[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송성문 외야 뛴 적은 있나, 그게 가능한 일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크렉 스탬멘 감독이 송성문의 외야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무리 야구 센스가 좋다고 해도, 더 강한 타구가 오는 낯선 환경에서의 외야 수비 가능성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마친 뒤 23일 입국했다. 이후 24일(한국시각) 현지 매체와의 화상 기자회견도 가졌다. 이 기자회견에는 송성문 뿐 아니라 A.J.프렐러 단장과 스탬멘 감독도 함께 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물러나며 전격 감독으로 선임된 스탬멘. 그의 코멘트가 의미심장했다. 스탬멘 감독은 송성문의 포지션에 대해 "외야 수비를 볼 가능성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고, 어느 자리든 그가 뛸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내야에 당장 자리가 없다는 걸 시사한다. 샌디에이고는 3루에 마차도, 유격수 자리에 보가츠, 2루에 크로넨워스 등 올스타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크로넨워스와 FA가 된 아라에스 등의 미래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당장 송성문이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장담하기 힘들다.
몸값이나 현지 반응을 볼 때 송성문은 유틸리티 자원이다. 그의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이용하고 싶다면 내야에 자리를 한정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올해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김혜성과 상황이 똑같다. 다만, 김혜성은 키움 시절 외야 겸업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또 김혜성 역시 올시즌 초반 외야에 나갔다 쉽지 않다는 게 확인된 후 다시 내야로 돌아왔다.
문제는 송성문은 프로 데뷔 후 외야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데뷔부터 외야를 본 이정후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빠른 타구에 수비에서 애를 먹고, 수비에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외야 경험이 일천한 송성문이 빅리그에서 외야수로 투입된다는 건 만화같은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송성문의 공격이나 주루 등은 팀 내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걸로 긍정 해석을 할 여지가 생긴다.
한편, 프렐러 단장은 송성문의 WBC 출전에 대해 "우리 구단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항상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송성문과도 앞으로 대화하면서 정리하겠다. 송성문이 팀에 합류해 좋은 인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걱정하는 것을 이해한다. 모든 것을 열어두고 결정할 계획"이라는 원론적 답을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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