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사인 앤 트레이드(사트)는 구단으로선 이익이 없다."
KIA 타이거즈는 단호하다. FA 투수 조상우의 사트는 구상에 없다. A등급 보상에 발목을 잡힌 FA들이 보상을 줄이는 돌파구를 찾을 때 보통 사트를 원소속팀에 요청하는데, KIA로선 들어줄 이유가 없긴 하다. 이미 조상우를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출혈이 컸기 때문. 2026년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내줬다. 사트까지 해주면 KIA는 바보 소리를 듣기 딱 좋다.
KIA 관계자는 "사트는 구단으로선 이익이 없기도 하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조상우는 팀에 필요한 선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조상우는 올해 KIA에 합류해 분명 성과를 냈다. 71경기에 등판해 60이닝을 책임지면서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팀 내 홀드 1위를 차지했고, 전상현(70이닝)과 정해영(61⅔이닝)에 이어 이닝 3위에 올랐다.
KIA로선 팀 내 홀드 1위면서 60이닝을 책임진 투수를 잃으면 난감하다. 게다가 KIA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호주 출신 내야수 재러드 데일을 선택했다. 야수를 선택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대부분 구단은 필승조가 가능한 일본인 투수들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하는 전략을 썼다.
KIA는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한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뚜렷한 대체자가 없긴 했다. 불펜은 우완 이태양(2차 드래프트)과 홍민규(박찬호 보상선수)를 영입해 어느 정도 보강이 됐지만, 박찬호의 빈자리를 대신할 확실한 0순위 선수는 여전히 확정하지 못했다. 고심 끝에 아시아쿼터 한 장을 내야수에 쓴 배경이다.
KIA는 조상우와 계약을 원하고 있다. 다만 KIA의 오퍼가 조상우의 눈높이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우 측은 처음에 지난해 LG 트윈스와 장현식의 4년 52억원 수준의 계약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이 눈높이가 바뀌지 않았다면, 해를 넘어서도 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상황은 조상우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불펜 FA에 큰돈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 이하 금액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라는 대안이 생기면서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조상우의 보상금은 최소 8억원이다. 8억원과 보호선수 20인 외 선수까지 내주면서 조상우를 영입할 구단은 현재 없다. 올해 28홀드를 챙기긴 했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조상우의 구위 저하 문제가 뚜렷하다고 지적한다. 타 구단과 경쟁이 없으니 KIA도 굳이 큰돈을 쓸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KIA는 조상우 측에 사실상 최종 오퍼를 한 상태다. 조정의 여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KIA에 필요한 선수라면, 서로 감정이 너무 상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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