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지단 DNA'는 특별했다.
알제리는 25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단과의 202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알제리는 이날 레스터시티와 맨시티 등에서 뛰었던 베테랑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의 멀티골과 A매치 데뷔골을 작성한 이브라힘 마자의 쐐기 골이 이어지며 대승을 거뒀다. 알제리는 이날적도기니를 2대1로 꺾은 부르기나파소를 골득실로 따돌리고 E조 1위로 떠올랐다. 알제리는 1990년과 2019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가장 눈길을 모은 선수는 알제리의 골키퍼 루카 지단이었다. 그는 프랑스의 축구 레전드 지네딘 지단의 아들이다. 지네딘 지단의 아들 네명은 모두 축구선수로 활약했는데, 그 중 가장 성공한 선수가 루카 지단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1군 무대까지 데뷔했다. 이후 라싱 산탄데르, 라요 바예카노, 에이바르 등을 거쳐 지금은 그라나다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 연령별 대표 출신이었던 그는 알제리 이민자 2세대 출신인 아버지 덕분에 알제리 대표팀으로 뛸 자격이 있었고,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국적 변경을 요청한 뒤 허락을 받아냈다.
루카 지단은 지난 10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2연전을 앞둔 알제리 대표팀에 발탁됐고, 지난 10월 14일 우간다전(2대1 알제리 승)에 풀타임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알제리는 루카 지단의 활약 속 북중미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국가는 다르지만, 대를 이어 월드컵에 나서는 진기록을 썼다.
당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알렉산드르 우키자가 주전 골키퍼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낙마하며 루카 지단이 알제리의 골문을 지켰다. 루카 지단은 생애 두번째 A매치에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2개의 선방, 패스 성공률 90% 등을 기록하는 등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알제리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지네딘 지단이 직접 경기를 관전한만큼, 루카 지단에게는 더욱 특별한 경기가 됐다.
알제리는 지난 6월 스웨덴과의 친선 경기에서 패한 이래 반년간 무패를 이어가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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