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강등 책임통감, 물러나겠다" 수원FC 최순호 단장,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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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FC를 이끌던 최순호 단장이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수원FC 구단은 26일, '최순호 단장이 사임했음을 알린다'며 '구단은 이를 계기로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보다 안정적인 구조 속에서 팀이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원특례시와 긴밀히 소통하여 후임 단장 선임을 포함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최순호 전 단장은 2023년 2월부터 수원FC의 단장직을 맡아 3시즌 동안 팀을 이끌어왔다. 수원FC 구단은 최 전 단장에 대해 '재임 동안 선수단 운영과 남녀 축구단의 경쟁력 강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힘써왔다. 특히 2024시즌 수원FC의 역대 K리그 최고 성적과 수원FC 위민의 WK리그 우승 및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등 구단의 역사적인 성과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수원FC는 2024시즌 파이널A 5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2025시즌에는 10위에 그쳤다.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천FC 1995에 덜미를 잡히며 6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이후 수원FC는 지난 24일 김은중 감독과 결별하고 박건하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후속 조치로 최순호 단장의 자진사퇴가 이어졌다.

최순호 전 단장은 구단을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어떤 표현으로 이 아픔을 전해야 할 지, 마음이 너무 무겁다"면서 "팀이 K리그2로 강등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데 대해, 구단 운영의 책임자였던 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 이에 오늘부로 수원FC 단장직에서 물러나며,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직책에서는 내려오지만, 한 사람의 팬으로서 수원FC가 다시 일어서고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우리 구단은 큰 아픔을 겪었지만,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는 한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부디 이번 아픔이 수원FC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팬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믿음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최순호 단장 입장문>

사랑하는 수원FC 팬 여러분, 그리고 수원시민 여러분께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어떤 표현으로 이 아픔을 전해야 할지,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팀이 K리그2로 강등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데 대해, 구단 운영의 책임자였던 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합니다.

한 시즌 내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목소리를 높여 주신 팬 여러분의 모습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었고, 동시에 반드시 보답해야 할 책임이었습니다.

그 믿음에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이렇게 고개를 숙이게 된 점이 무엇보다 가슴 아픕니다.

이에 저는 오늘부로 수원FC 단장직에서 물러나며,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비록 직책에서는 내려오지만, 한 사람의 팬으로서 수원FC가 다시 일어서고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구단은 큰 아픔을 겪었지만,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는 한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이번 아픔이 수원FC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팬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믿음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모든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년 12월 26일

수원FC 단장 최순호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