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LA FC)이 2025년 '기적'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트랜스퍼마켓은 26일(이하 한국시각) '2025년 축구계 8대 기적'을 선정했다.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이 한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했다. 그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10년 만에 '무관의 한'을 깬 장면이었다. 트랜스퍼마켓이 뽑은 '8대 기적' 항목에서 팀이나 국가가 아닌 선수 개인으로 뽑힌 것은 손흥민이 유일했다.
지난 5월 22일, 토트넘은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1대0으로 잡고 정상에 올랐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재현했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우승 세리머니 때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는 환상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 태극기를 두르고 감격스러운 얼굴로 임했다. 그는 "오늘만큼은 나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한 것을 해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함께 즐기고 축하합시다"라며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꿈이 진짜로 이뤄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에도 큰 기념으로 남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축하한다.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서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길 간절히 바란 많은 축구 팬들처럼, 나 역시도 새벽에 마음을 졸이며 우리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응원했다. 이 우승으로 손흥민 선수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결승전에서 주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첫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비롯한 각종 기록에 이어서 다시 한번 손흥민 선수가 한국 축구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도 "손흥민 개인의 성적은 (이미) 최고였지만, 주장으로서 큰 대회에서 팀 우승을 이룬 건 기쁜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걸 이룬 것에 대해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8대 기적'으로는 퀴라소의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행, 51년 만에 코파이탈리아 정상에 오른 볼로냐, EFL컵(카라바오컵) 우승으로 56년 만에 트로피를 따낸 뉴캐슬, EFL컵에서 맨유를 꺾은 4부리그 그림즈비,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16연승, 92년 만에 더치컵에서 우승한 고어헤드 이글스, 크리스털 팰리스의 역대 첫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이 선정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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