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2000억 사나이 비르츠 '데뷔골 폭탄돌리기' 황희찬팀 당첨…리버풀, '황희찬 침묵' 울버햄튼 2-1 꺾고 '3연승' 반등[EP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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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EPL 챔피언' 리버풀이 약 20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독일 플레이메이커' 플로리안 비르츠가 데뷔 후 약 넉달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비르츠는 2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분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의 어시스트를 추가골로 연결했다. 리그 17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23번째 경기만에 터뜨린 감격의 데뷔골이다.

지난해 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료 최대 1억1천600만파운드(약 2천148억원)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비르츠는 그간 더딘 적응과 팀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번번이 데뷔골 찬스를 놓쳤다. 지난시즌엔 레버쿠젠에서 16골 16도움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활약이라, 팬들의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리버풀은 비르츠의 추가골을 앞세워 우고 부에노가 한 골 만회한 울버햄틈을 2대1로 꺾었다. 16라운드 브라이튼(2대0 승), 17라운드 토트넘(2대1 승)전 포함 리그 3연승 및 컵 포함 4연승을 질주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리그에서 10승2무6패 승점 32를 기록, 첼시, 맨유(이상 승점 29)를 끌어내리고 6위에서 4위로 2계단 점프했다. '금쪽이'로 전락한 모하메드 살라가 이집트 대표팀 일원으로 2025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참가차 자리를 비운 사이 팀은 제 궤도에 오른 모습.

반면 울버햄튼은 리그 11연패 늪에 빠지며 '역대 최악의 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18경기에서 2무 16패, 승점 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선발출전해 후반 17분까지 62분을 뛴 황희찬은 컵대회 포함 12경기 연속 무득점 늪에 빠졌다.

리버풀은 장기 부상을 당한 알렉산더 이삭을 대신해 최근 물오른 활약을 펼치는 에키티케를 톱에 세우고, 비르츠,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페데리코 키에사로 공격 2선을 꾸렸다. 커티스 존스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서고, 제레미 프림퐁,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반 다이크, 밀로스 케르케즈로 포백을 꾸렸다. 알리송이 골문을 지켰다.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톨루 아로코다레, 마테우스 마네를 스리톱으로 기용했다. 맷 도허티, 안드레, 주앙 고메스, 우고 부에노가 미드필드진에 늘어섰다. 예르손 모스케라, 산티아고 부에노,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스리백을 맡고, 호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리버풀이 전반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고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11분, 비르츠의 예리한 침투패스를 받은 에키티케가 때린 슛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황희찬은 팀의 역대급 부진 속 이날도 공격보단 수비에 치중했다. 9분,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했다. 다행히 카드는 면했다.

41분, 리버풀이 두드린 끝에 선제골을 낚았다. 프림퐁이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 프림퐁은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 후 엔드라인 부근에서 문전을 향해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마크하던 부에노의 발에 맞고 굴절돼 뒷쪽으로 흘렀고, 이를 흐라번베르흐가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에키티케는 리그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1도움)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울버햄튼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인 42분, 초스피드 추가골을 갈랐다. 에키티케가 상대 진영 파이널 서드 지점에서 감각적인 탈압박 기술로 수비를 벗겨낸 후, 문전으로 침투하는 비르츠에게 패스를 찔렀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어난 상태로 공을 잡은 비르츠는 달려나온 골키퍼를 피해 오른발로 추가골을 낚았다. 전반은 리버풀이 2-0 앞선채 끝났다.

울버햄튼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으며 안필드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아로코다레가 높은 타점을 이용한 헤더로 골문을 두드렸다. 알리송이 몸을 날려 선방했지만, 바로 앞에 있던 부에노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일격을 맞은 리버풀이 먼저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후반 16분, 키에사가 빠지고 코너 브래들리가 투입됐다. 뒤이어 울버햄튼이 도허티, 황희찬, 부에노를 빼고 잭슨 차추아,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 데이비드 월프를 투입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황희찬은 62분을 뛰어 슈팅 1개, 반칙 3개, 리커버리 4개, 인터셉트 1개 등을 기록했다.

후반 22분, 존스의 중거리슛을 울버햄튼 골키퍼 사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26분, 맥앨리스터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울버햄튼은 후반 34분 수비수 모스케라를 빼고 공격수 욘 아리아스를 투입했다. 리버풀은 지친 에키티케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코디 학포를 투입했다. 비르츠는 후반 추가시간 3분 트레이 뇨니와 교체돼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추가시간 4분 학포의 왼발슛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리버풀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한편, 선두 아스널은 홈에서 마르틴 외데고르와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브라이튼을 2대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42를 기록, 2위 맨시티(승점 40)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