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실내 운동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지, 박규영, 손나은 등 유명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발레 연습 모습을 공유하면서 취미로 발레를 즐기는 이른바 '취발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예술 영역으로 인식되던 발레는 유명 연예인들의 사례를 통해 자세 교정과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인식이 확산되며, 발레 특유의 의상과 분위기까지 더해져 2030세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발레는 대부분 전용 교습소에서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발과 발목에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동작 특성상 족부질환 발생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취미로 발레를 처음 시작하는 성인의 경우, 성장기와 달리 발 구조가 이미 형성 완료된 상태이며 연골과 인대의 탄성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발의 정렬 이상이나 근력 불균형을 교정하지 않거나 기본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동작을 따라 하거나 반복적인 부하가 가해질 경우 족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발레의 대표적인 동작 중 하나는 발끝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동작이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렸거나 평발·요족이 있는 경우 발바닥에 체중이 반복적으로 실리면서 족저근막염이나 중족골 통증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 발 앞쪽 압박과 발가락을 모으는 동작으로 인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발뒤꿈치를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은 아킬레스건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점프나 회전 동작에서 착지 시 균형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거나 발목 주변 근력이 부족한 경우 발목 염좌 및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레 후 발바닥, 발 앞쪽, 발목 통증이 반복되거나 부종, 뻣뻣함, 아침에 첫 발을 딛기 어려운 증상, 보행 이상 등의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레는 전신을 고르게 사용하는 운동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이 반복돼 자세 인식 능력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어떤 운동이든 기본기부터 단계적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며, 발레를 시작할 경우 초기에는 발목과 발바닥,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접하는 운동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고 무리하게 지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족부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족부질환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꼼꼼히 시행하고, 발과 발목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 강도는 개인 체력 수준에 맞게 단계적으로 조절하고 통증 발생 시 무리한 연습은 피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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