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서 내년 중견수 문제는 어떻게?
스포츠조선은 올시즌 중반 한화 이글스의 중견수 트레이드에 관한 내용을 전했었다. (한화발 초대형 트레이드 폭탄 터질까...26년 만의 우승 적기, 타깃은 중견수다 6월9일 보도)
당시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칠 시기. 사실 한화는 중견수 약점을 인지하고 외국인 타자를 플로리얼로 데려왔는데, 공-수 모두에서 2% 부족했다. 당시 한화가 4개 구단 이상에 주전급 중견수들 트레이드를 시도했다고 했었는데, 당시 한화 손혁 단장은 여러 루트를 통해 사실을 부인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드 성사가 안될 시, 기존 외야 자원들의 사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전급 선수를 데려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출혈이 필요했는데, 그걸 한화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였다. 그리고 결국 성사된 건은 없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후, 손 단장은 구단 자체 컨텐츠를 통해 당시 트레이드에 얼마나 열을 올렸었는지 실토(?) 했다. 여러 구단에 문의를 했지만, 상대팀들이 약속이나 한 듯 1라운드 지명 투수를 달라고 하니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화는 손아섭 트레이드로 아쉬움을 달랬고, 리베라토라는 대체 중견수 자원을 데려왔지만 우승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한화는 이번 오프시즌 100억원을 들여 강백호를 영입하며 내년 우승 재도전에 나선다. 그런데 아직 풀리지 않은게 중견수 문제다.
한화는 강백호와 함께 외국인 타자로 페라자를 재영입했다. 두 사람은 스타일이 똑같다. 화끈한 타격, 부실한 수비. 한 자리를 준다고 해도 겨우 코너 외야수다. 그런데 한화는 올해 최고 스타가 된 문현빈이 있다. 문현빈을 좌익수 자리에 박아둬야 한다.
방망이 측면에서 가장 좋은 건 문현빈-강백호-페라자 세 사람이 외야에 들어가주는 것이다. 실제 문현빈의 중견수 전환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외야 방망이 파괴력은 메이저리그 급이다.
그런데 수비에서는 위험도가 너무 크다. 수비에서 정말 더 치명적 핵폭탄이 터질 수 있다. 그러니 강백호를 지명으로 돌리고 문현빈과 페라자를 좌-우 코너에 박는게 현실적이다. 결국 수비 좋은 중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면 강백호와 페라자를 우익수와 지명 자리에 번갈아 투입해 체력 관리를 해줄 수 있다.
결국 돈으로는 중견수 문제가 해결이 안된 것이다. 이진영, 이원석 등이 올시즌 내내 중용됐지만 뭔가 확실한 주전급으로 성장하지 못한 시즌이다. 고졸 신인 오재원 얘기가 나온다. 어린 선수가 바로 자리를 잡아주면 좋겠지만, 프로 무대는 그렇게 쉬운 곳이 아니다. 한화가 리빌딩 시즌이라면 모를까, 당장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데 신인 선수를 붙박이로 박아두기도 어렵다. 물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사면, 뚝심의 김 감독은 기회를 줄 여지도 있다.
그렇다면 트레이드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일까. 결국은 똑같다. 우승에 공헌할 주전급을 데려오려면, 상대팀들은 또 똑같은 카드들을 요구할 게 뻔하다. 한화의 우승을 도울 자선 단체 성격의 상대는 없다. 결국 한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자체 수급을 해야한다. 과연 한화는 이 중견수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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