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025년 메이저리그 최저구속이 시속 21.7마일(약 35km)로 나타났다.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가 던진 공이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개럿 크로셰가 던진 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각) 15개 부문 스탯캐스트 연간 최고 기록을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최저구속 투구가 눈길을 끌었다.
MLB닷컴은 '이것은 실화다. 보스턴의 에이스이자 사이영상 2위인 크로셰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속 21.7마일을 던졌다. 이는 투구 스피드 기록 시스템 도입 이후 가장 느린 기록이다'라고 설명했다.
크로셰는 9월 15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2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 호세 카바예로를 상대했다.
크로셰는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를 던지다가 넘어졌다. 투구를 하지 않으면 보크가 되는 상황. 크로셰는 억지로 공을 던졌으나 1루 파울라인 밖으로 굴러갔다. 폭투가 됐다. 21.7마일 스위퍼에 폭투로 공식 기록됐다. 1루 주자 재즈 치좀 주니어가 2루에 가기에는 충분했다.
크로셰는 보크는 면했지만 폭투를 범하면서 결국 2루를 허용했다. 미끄러지면서도 안간힘을 쓰며 공을 던진 보람이 없어졌다.
그래도 크로셰는 카바예로를 삼진 처리했다. 크로셰는 이날 6이닝 3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6승을 챙긴 날이었다.
크로셰는 32경기 완봉 1회 205⅓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노려볼 만한 성적이었지만 경쟁자가 워낙 강력했다.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독식한 타릭 스쿠발에 밀렸다.
그래도 크로셰는 1위표 30장 중에 4장을 빼앗아가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크로셰는 투구 동작 도중 마운드에서 미끄러졌다. 넘어지면서 공을 놓쳤다. 공은 손에서 빠져 나와 1루 쪽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다. 그런데도 그냥 평범한 투구로 기록됐다'며 다소 의문을 드러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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