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고혈압과 탈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물을 복용한 70대 남성이 가슴이 커지는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보고됐다.
튀르키예의 게브제 파티흐 주립병원 의료진은 이같은 임상 사례를 최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게재했다.
76세 남성 A는 지난 8개월 동안 가슴 조직이 붓고 통증을 느꼈으며, 진단 결과 원인은 심부전 치료를 위해 수년간 복용해온 '스피로놀락톤(spironolactone)'이었다. 이 약물은 대표적인 심혈관계 치료제로, 고혈압과 남성 호르몬 관련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저칼륨혈증 치료와 탈모·여드름 치료 등에 쓰이기도 한다.
스피로놀락톤은 탈수, 어지럼증, 두통, 피로 등 흔한 부작용 외에도 드물게 남성의 가슴 조직이 커지는 '여성형 유방증(gynecomastia)'을 유발할 수 있다. 보고에 따르면 남성의 약 10%가 실제로 가슴 성장 부작용을 경험한다. 이는 약물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여성의 경우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남성에게는 유방 확대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남성에게는 성욕 감소, 발기부전, 메스꺼움 등 추가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은 불규칙한 생리 주기와 폐경 후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피로놀락톤을 복용하는 동안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임의로 약을 끊거나 용량을 줄이면 안 된다"면서 "의료진 진단 후 용량이 조정되거나, 환자 상태에 맞는 다른 약이 처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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