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2025년 최고 히트상품은 송승기였다.
지난해 상무에서 퓨처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돌아와 곧바로 비어있던 5선발 자리를 낚아 챘다. 그러더니 한화 이글스와의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충격적인 피칭으로 LG팬들은 물론, 한화팬들, 전국의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그의 등판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2021년 입단 후 1군에서 9⅓이닝을 던진게 전부였던 송승기가 올시즌엔 무려 144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1명이 됐다. 특히 올시즌 규정이닝을 던진 국내 투수는 단 10명뿐이었기에 송승기의 피칭은 더 대단했다.
그리고 얻은 성적은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 다승 공동 8위에 국내 투수 중에선 12승의 삼성 원태인에 이은 공동 2위였고, 평균자책점은 전체 14위, 국내 6위였다.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어 이정도 성적이라면 충분히 신인왕을 딸 줄 알았지만 KT에서 갑자기 '괴물 타자' 안현민이 나오는 바람에 아쉽게 신인왕엔 실패.
그래도 실력을 인정받아 내년 1월 사이판으로 떠나는 WBC 1차 캠프에 참가하는 국내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WBC대표팀 승선 가능성까지 생긴 것이다.
내년시즌에도 송승기는 당연히 선발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11승 투수를 중간으로 빼긴 쉽지 않다.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 그의 뒤를 노리는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아시아쿼터 라크란 웰스가 있다. 웰스는 올해 키움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4경기를 선발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었다. 마지막 2경기였던 7월 5일 한화전(6이닝 5안타 2실점)과 7월 22일 롯데전(6이닝 5안타 3실점 2자책)에선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키움이 웰스의 피칭에 만족하며 완전 교체를 하려고 했으나 그가 개인적인 이유로 호주로 돌아갔고 이번에 여러 구단의 아시아쿼터 러브콜이 있었지만 LG와 계약했다.
2021년 7승 2022년 8승, 2023년 6승을 올렸고, 한국시리즈 선발승 경험도 있는 김윤식이 군에서 제대하고 돌아온다. 같은 왼손 선발로서 경쟁할 수 있다.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 이후 꾸준히 선발로 던졌던 이민호도 군에서 돌아와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데뷔 첫 해 4승, 2021년 8승을 거뒀고, 2022년엔 5선발로 12승을 올렸던 경험이 있다.
아직 송승기의 내년시즌 선발에 의심을 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송승기가 올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의 얘기다. 부진한 피칭이 이어진다면 언제든 투입될 선발들이 있기에 결코 안심하거나 안주할 수 없다.
송승기에겐 올해의 성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하는 2026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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