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프로의 경쟁력은 자금 동원력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희비는 늘 엇갈린다. 투자대비 효율성이 높으면 찬사를 받지만 반비례하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큰 손'인 전북 현대는 2024년 K리그1 지출 순위 2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파이널B(10위)에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PO) 나락으로 떨어졌다. 간신히 1부 잔류에 성공했지만 상처는 컸다.
전북은 한 시즌 만에 '상전벽해'의 역사를 썼다. 4년 만의 K리그1 왕좌를 탈환했다. 투자가 결국 열매를 맺은 것이다. 반면 K리그1 3연패를 자랑하던 울산 HD는 올해 고비용-저효율의 '끝판왕'으로 전락했다. 지출 규모는 1위를 '사수'했지만 K리그1에선 9위로 추락, '치욕의 2025년'을 보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5시즌 K리그1 11개 구단(군팀 김천 상무 제외)과 K리그2 14개 구단의 선수 연봉 지출 현황을 30일 공개했다. 2025시즌 K리그1 11개 구단이 지출한 연봉 총액은 1368억1306만6000원이었다. 구단별로는 울산이 206억4858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이 201억4141만9000원, 대전하나시티즌이 199억3138만8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전은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돈값'을 했다. 올해 1부로 승격한 FC안양은 가장 적은 돈(70억9353만4000원)을 쓰고도 울산 바로 위인 8위에 위치, 활짝 웃었다.
구단별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에서도 울산이 6억4359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이 5억997만2000원, 서울(리그 6위)이 4억1077만5000원 순이었다. 2부 강등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FC(1억9486만8000원)와 수원FC(1억4892만6000원)는 1인당 평균 연봉이 '유이'한 1억원대였다. 다만 안양보다 지출 규모가 컸던 것은 방만한 선수단 운용 때문이다. 그것이 족쇄가 됐다.
연봉은 기본급에 각종 수당(출전, 승리, 공격포인트, 옵션)을 더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수당에는 2025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지급된 금액이 포함됐다. 산출 대상에는 2025시즌 전체 기간 동안 각 구단에 한 차례라도 등록된 모든 선수가 포함됐다. 시즌 중 입단하거나 퇴단한 선수는 실제 소속 기간에 따라 비례 적용했다.
2025시즌 K리그2 14개 구단의 연봉 총액은 729억6566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구단별로는 한 시즌 만에 1부 승격에 성공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가장 많은 107억6012만3000원을 지출했다. 승강 PO에서 또 좌절한 수원 삼성이 95억6852만5000원, 충남아산이 66억5874만4000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1부 승격팀인 부천FC는 지출 순위는 10위(37억5182만3000원)에 불과했지만 승강 PO에서 수원FC(71억7329만2000원)를 침몰시켰다. 구단별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인천이 2억9345만8000원, 수원이 2억6517만9000원, 서울이랜드가 1억9354만8000원 순이었다.
K리그1, 2를 통틀어 국내 선수 연봉킹은 전북의 이승우(15억9000만원)가 차지했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울산의 김영권(14억80000만원)과 조현우(14억6000만원), 전북의 박진섭(12억3000만원), 대전의 주민규(11억2000만원)가 2~4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연봉 1~5위는 세징야(대구·21억원), 린가드(서울·19억5000만원), 제르소, 무고사(이상 인천·15억4000만원), 콤파뇨(전북·13억4000만원) 순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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