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상황에서 버티는 건 의미가 없을 수밖에...
해가 바뀌었다. 하지만 FA 계약이 감감무소식인 선수들이 있다. 추운 겨울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A 시장이 폐장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장을 찍지 못한 5명의 선수들이 있다. 손아섭, 조상우, 김범수, 장성우, 김상수.
KBO리그 안타 역사를 갈아치운 '살아있는 전설' 손아섭이지만, 시장은 냉정하다. 수비가 안되고, 배트 스피드와 주력이 점점 떨어지는 베테랑에게 큰 돈을 안길 구단은 없다.
조상우는 전성기 리그 최강 직구 구위를 자랑했지만, 지난해 뚝 떨어져버린 밋밋한 직구 구위 탓에 찾는 손님이 없다. A등급 보상 문제도 앞길을 막는다.
김범수는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 불펜이지만,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꼬이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요구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이미지에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범수야 이영하, 최원준(이상 두산) 등의 계약을 근거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장하겠지만 이 둘은 선발도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장성우는 KT 위즈 야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전 포수였는데,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40세가 넘은 강민호(삼성)가 2년 20억원 계약을 했는데, 5살 어린 자신은 당연히 더 높은 수준의 계약을 원할 것이다.
김상수는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전천후 불펜으로 헌신했지만, FA 매물로는 사실 큰 매력을 어필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결론은 같다. 선수들이야 어렵게 얻은 FA 기회에서 최대한 좋은 조건을 끌어내고 싶지만, 수요가 없는 것이다. 수요가 없다는 건 경쟁이 벌어질 수 없다는 것이고, 그러면 몸값은 오를 수 없다.
불행중 다행으로 다들 원소속팀에서 잔류를 원하는 선수들이다. 아예 유니폼을 벗어야 할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는 것. 시기상 선수들 모두 원소속팀 제의를 받았을 수밖에 없다. 다만, 거기에 만족하지 못해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해가 바뀌었고, 모든 팀들이 2026 시즌 선수단 구성을 마친 시점이다. 갑작스럽게 FA 이적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그리고 원소속팀들의 제안이 갑자기 좋아질 확률도 거의 없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조건에 도장을 찍겠느냐, 아니냐 결국 기다림의 싸움이다.
선수가 야구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결국 유일한 창구와 얘기를 할 수밖에 없고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다. 미련이 많이 남겠지만, 버티는게 능사가 아닐 수 있다. 빨리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게 미래를 위해 현명한 일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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