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서 1번은 누가 치나.
KIA 타이거즈의 2026 시즌 새 리드오프는 누가 될 것인가.
KIA는 FA 시장에서 팀 부동의 1번-유격수 박찬호를 잃었다. 박찬호는 4년 총액 80억원의 엄청난 조건으로 두산 베어스 이적을 선택했다.
먼저 유격수 수비가 이슈였다. 한 시즌을 풀로 뛸 수 있는 수비 좋은 유격수를 찾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지난해 한화 이글스, 올해 두산이 심우준과 박찬호에게 50억원, 80억원을 썼다.
KIA는 당초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기존 자원들로 유격수 자리를 메울 계산을 했다. 하지만 KIA는 리빌딩을 하는 팀이 아니다. 당장 성적이 나야한다. 그래서 파격 선택을 했다.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 유격수 제러드 데일을 영입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KIA는 데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수비는 데일로 메운다 치자. 문제는 1번타자로 누가 나가냐는 것이다. 중심타선도 중요하지만, 리드오프 역할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경기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고, 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다. 이 선수가 맥없이 죽어버리면, 팀 전체 기운이 빠진다. 중심타자들이 좋아도, 밥상이 차려져야 타점을 맛잇게 먹을 수 있다.
있을 때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 등으로 욕도 많이 먹고 했지만, 막상 빠진다고 하니 박찬호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대체 후보라도 있다면 모를까, 현 시점 누구 하나 탁 튀어나올 선수가 없는 현실이다.
정상 기량의 최원준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최원준도 지난해 트레이드로 떠났다. 그렇다고 당장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데일에게 1번 자리를 맡길 수도 없다. 김도영이 있지만 일단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인해 최대한 뛰는 걸 조심해야 한다면, 1번은 어울리지 않는다. 또 최형우가 빠졌기에 중심 타선이 헐거워졌다. 김도영이 중심으로 가야 한다.
KIA의 선수 구성을 봤을 때 포수 김태군과 한준수-1루수 오선우-2루수 김선빈과 윤도현-3루수 김도영-유격수 데일은 고정이다. 여기에 외야는 김호령과 카스트로, 나성범 주전 라인업에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갈 때 이창진, 김석환, 박정우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다. 이 멤버 중 과연 누가 1번을 쳐야할 것인가.
일단 김호령이 가장 유력해보인다. 지난해 '수비 요정' 타이틀을 떼고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타격에 눈을 뜬 모습. 발도 빨라 지난해 보여준 타격만 유지한다면 1번감으로 충분하다. 다만, 그 능력치를 올해도 풀시즌 쭉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윤도현도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타격 좋고, 발도 매우 빠르다. 이범호 감독이 팀 미래를 위해 키우고 싶어하는 선수다. 다만, 김선빈과 플래툰으로 들어가게 되면 고정 1번은 어려울 수 있다. 또 가장 큰 걱정은 부상이다. '유리몸' 오명을 쓰고 있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다치면 뭘 할 수가 없다.
중요한 건 스프링캠프. 원점에서 경쟁이다. 과연 이 감독은 어떤 선수를 KIA의 새 리드오프로 생각하고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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