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60여 년간 한국 액션 영화와 드라마 현장을 지켜온 원로 배우 김영인이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4일 오전 6시 55분 별세했다. 향년 만 82세.
1943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난 김영인은 경기상고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 하키, 럭비, 권투 등 각종 운동을 두루 섭렵했고, 대학 시절 무술에 심취한 것을 계기로 충무로에 발을 들였다. 1952년생 동명이인 배우 김영인과는 다른 인물이다.
1961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5인의 해병'에서 주연 배우들의 액션 장면을 대신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때 '날으는 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화사 연구자 공영민은 2019년 한국영상자료원에 기고한 글에서 "김영인이 한국 영화사에서 '거의 최초'의 스턴트맨으로 활약한 작품이 '5인의 해병'"이라며 "당대 전쟁 액션영화가 구현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액션의 형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영인의 공식 영화 데뷔작은 1966년 김기덕 감독의 '불타는 청춘'이다. 이후 어명, 실록 김두한, 동백꽃 신사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2000년대에도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등에 출연하며 현역으로 활약했다. 평생 출연작은 액션영화만 약 400~500편에 이른다.
또 약 200여 편의 작품에서 성룡, 이대근, 김희라 등 당대 액션 스타들의 액션 안무를 지도했다. 자신은 '실록 김두한'의 박치기 대장 성팔 액션과 '동백꽃 신사'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대표작으로 꼽았다. 류승
완 감독은 저서 '류승완의 본색'에서 "오사까 대부에서 이대근과 시공간을 초월해 끝까지 싸우던 김영인의 모습은 정말 근사했다"고 회고했다.
1980년대부터는 TV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89년 KBS 드라마 '무풍지대'에서는 김두한 역을 맡았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상임이사를 지냈고, 2006년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2월에는 MBN '특종세상' 원로배우 한태일 편에 출연해 60년 연기 인생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영인은 생전 한국 액션영화 특유의 장면에 대해 "원래는 한 컷에서 쓰러져 죽어야 하는데, 단역 배우들이 한 번이라도 더 나오려고 풀을 다 뽑고 일어났다가 다시 죽는 장면이 생겼다"고 유쾌하게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1남 1녀 김화섭 씨, 김원섭 씨(에스업플랜 대표, 전 동아사이언스 교육기획연구소장), 사위 신종규 씨, 며느리 원혜정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고, 발인은 6일 오전 7시 40분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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