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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100억원 시대라지만,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오르내리는 계약금은 매력적인 유혹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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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는 투수들이 있다. 서울고 김지우를 비롯해 덕수고 엄준상, 부산고 하현승 등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픽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중 김지우와 하현승은 지난해 청룡기 당시 '기회가 닿는다면 미국 직행도 노려보고자 한다'던 뜻을 밝혔던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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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를 입증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건 더이상 보기드문 일이 아니다. '개척자' 박찬호-추신수 이후 최고의 커리어를 남긴 류현진(한화 이글스) 역시 포스팅이었다. 메이저리그도 이제 KBO리그의 레벨을 인정한지 오래다. 한국도 일본프로야구(NPB)와 마찬가지로 포스팅의 시대다. 13년전 류현진, 11년전 강정호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당시의 편견 어린 시선은 더이상 없다.
반면 최근 몇년간 미국 무대로 직행한 고교 유망주들은 마이너리그, 그것도 루키-싱글A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차갑고, 마이너리그는 거칠다. '아직은 어리고 가능성이 있다'며 20대 중반, 서른까지 지켜보는 건 국내 무대에 남았을 때의 이야기다.
이듬해에는 장현석과 이찬솔이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특히 청룡기에서 최고 157㎞ 직구를 꽂아넣었던 장현석은 '국민팀'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 싱글A로 승격됐고, 꾸준히 다저스 유망주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그 순위는 3년전 미국 진출 당시와 비슷하게 20위 안팎을 맴돌고 있다.
이찬솔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으며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찬솔은 지난해초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방출됐다. 미국 재도전보단 한국 복귀가 유력하다. 이들에 앞서 미국 무대로 진출했던 조원빈과 엄형찬 역시 싱글A에 머물러있다.
그래도 도전하는 이들의 가슴은 뜨겁다. 지난해 광주일고 출신 김성준(텍사스 레인저스), 장충고 출신 문서준(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추가됐다.
문동주는 이제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김서현은 한화 마무리를 꿰찼다. 정우주 역시 데뷔 첫해부터 대체선발과 필승조를 오가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올해 신인들 중 전체 1픽인 박준현(키움 히어로즈) 역시 빅리그 영입제안을 마다하고 국내에 남았다.
야구계에서는 "마이너리그는 우리나라처럼 유망주의 일거수일투족을 케어해주지 않는다. 본인의 재능으로 모든 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미국 직행이 가장 좋은 답이 되겠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더이상 '직행'은 정답이 아니다. 정 미국을 꿈꾼다면 차라리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준 뒤, 안정적인 연봉과 더불어 스스로를 갈고 닦는 게 환경적으로나 가능성 면에서도 더 좋은 선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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