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언젠가 레알 마드리드에 가고 싶다."
레나르트 칼(17·바이에른 뮌헨)가 바이에른 팬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칼은 바이에른이 자랑하는 특급 유망주다. 바이에른 유스 출신의 칼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기량을 과시하며, 2025년 1군으로 콜업됐다. 클럽월드컵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데뷔전까지 치렀다.
올 시즌 본격적인 1군 생활을 시작한 칼은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2선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칼은 6골-2도움을 기록하며, 콧수염 외모만큼이나 능숙한 기량을 발휘했다. 단숨에 독일을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는 영스타로 떠올랐다. 자말 무시알라 이후 새롭게 등장한 기대주에 바이에른 팬들이 열광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입을 한번 잘못 놀리며, 단숨에 여론이 바뀌었다. 칼은 4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의 팬클럽 방문 행사에 참가, 해서는 안될 발언을 했다. 그는 바이에른 팬들 앞에서 드림클럽을 묻는 질문에 "바이에른은 정말 빅클럽이다. 이곳에서 뛰는 건 꿈이다"며 "하지만 언젠가 꼭 레알 마드리드에 가고 싶다. 그곳은 내 드림클럽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들만의 비밀로 남았으면 한다. 물론 바이에른도 정말 특별하고, 구단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칼은 10세 때 레알 마드리드 입단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환경이 칼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가족의 결정으로 독일로 돌아갔고,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이 발언 후 곧바로 바이에른 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SNS 상에서는 칼을 비판하는 댓글로 가득했다. TZ에 따르면, 팬들은 "팬들의 지지를 잃은 것을 축하한다", "칼을 빨리 팔아라", "제발 똑똑한 선수들만 행사로 보내라.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과거 프랑크 리베리가 레알 마드리드행을 요청했을때도 바이에른 레전드들이 직접 나서 "바이에른은 파는 구단이 아니라 사는 구단"이라며 프라이드를 유감없이 드러냈는데, 17세 선수가 치기어리다고 하기에는 너무 나간 발언을 한만큼,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국내 팬들은 과거 대표팀 공격수 이천수가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로 가겠다"고 한 것에 빗대 '칼천수'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칼의 발언은 자말 무시알라가 같은 행사에서 한 발언과 비교되며 더욱 욕을 먹고 있다. 무시알라는 "바이에른은 나에게 가족과 같다. 앞으로 몇 년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칼과 마찬가지로 바이에른 유스 출신의 무시알라는 최근 2030년까지 재계약을 맺는 등 근본 행보로 바이에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장기 부상 중인 무시알라는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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