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불펜에서는 선동열, 올해는 기회 있을까.
두산 베어스와 이승엽 전 감독이 2025 시즌 힘들었던 건 선발 로테이션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성공할 걸로 믿었던 에이스 콜 어빈이 KBO리그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최승용도 기대치에 못미쳤다.
또 하나 아쉬웠던 카드가 바로 김유성이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파이어볼러로 유명했던 김유성.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이 전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본 그의 불펜 피칭은 완벽 그 자체였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이 제구가 되니, 어떤 지도자라도 이 선수를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이 전 감독은 '김유성 5선발'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흔들렸다. 실전에서 제구 난조가 문제였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베테랑 김동엽의 손 골절상을 입히는 사구로 멘탈까지 망가졌다.
그래도 약속대로 5선발로 시즌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4월까지 4번의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결과는 2패 뿐. 그렇게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지난 시즌 7경기밖에 던지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8.83. 기억에 남은 건 4월23일 키움전 위협구 논란으로 상대 외국인 타자 푸이그와 실랑이를 벌인 것 뿐이었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군 무대에 대한 부담감인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인지 가지고 있는 걸 100% 쏟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기회의 시즌을 날리고 말았다.
두산은 김원형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투수 전문가다. 자신의 의도대로 선발진을 개편할 것이다.
일단 왕년의 에이스 플렉센이 복귀했고, 잭 로그는 재계약 성공. 곽빈도 아프지만 않다면 무조건 선발이다. 남은 자리는 경쟁이다. 일단 두산은 52억원, 38억원을 투자해 이영하와 최원준을 붙잡았다. 두 사람 모두 선발, 롱릴리프가 가능한 선수들. 지난해에는 팀 사정상 중간에서 뛰었다. 하지만 저렇게 많은 돈을 준 건, 선발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선발 후보로 봐야하는 게 맞고, 정 안되면 중간으로 가는 그림이 그려진다. 선발이 된다면, 선발로 쓰는게 구단과 감독 입장에서는 최선이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했던 최승용이 올시즌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매일같이 잠실에 나와 강훈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다크호스는 최민석이다. 지난해 선발로 15경기를 뛰며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 선발 경쟁에 당당히 참가할 자격을 갖췄다.
두 자리를 놓고 4명의 선수가 싸워야 한다. 그런 가운데 김유성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인다.
마지막 기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프링캠프다. 여기서 김 감독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미야자키 실전, 시범경기에서 기회라도 얻을 수 있다. 또 선수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당장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 해도, 두산 선발진은 최근 몇 년간 부상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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