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지도자도, 야구 예능도 생각 없다."
황재균은 왜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을까. 그리고 어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을까.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소식이 비시즌 있었다. KT 위즈에서 뛰던 베테랑 황재균의 전격 은퇴 선언. 황재균은 3번째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원소속팀 KT가 황재균에게 조건을 제시했지만, 황재균은 받아들이지 않고 은퇴를 선언했다. KT는 황재균에게 1년 계약서를 내밀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3루수 허경민이 오며 주전 자리를 잃은 황재균은, 연봉이 아무리 많아도 1년 계약 조건은 자신이 더 이상 뛸 자리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그리고 황재균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야구 클리닉 강사로 나타난 것이다. 황재균은 2017년 1년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 번 뛴 선수는 영원한 식구"라며 황재균을 이날 행사에 초청했다.
행사를 마치고 만난 황재균은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은퇴가 실감나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나면 그 때는 실감이 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실 1년 계약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 재계약을 노리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황재균의 선택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은퇴에 대해 "내가 은퇴한다고 하니 친구들도, 후배들도 다 말렸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만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들 내가 이렇게 빨리 그만둘 거라 생각 못한 것 같더라. 나도 아픈 곳이 없으니 마음은 45세, 50세까지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스스로 내려놓기로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황재균은 자신의 프로 생활을 돌이키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어떤 경기든, 어떤 포지션이던, 어떤 타순이든 가리지 않고 나갈 수 있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제 팬들이 관심을 갖는 건 황재균의 다음 챕터다. 최근에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많은 은퇴 선수들이 진출한다. 인기, 돈을 얻을 수 있다. 유튜브도 주요 진출로다. 황재균은 일찌감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방송 출연쪽도 어색하지 않다.
황재균은 "아직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쉬고 있다. 그래도 감사하게 여러 분야에서 찾아주시는 곳이 있다. 미팅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하고 있다"고 했다.
야구쪽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있을까. 황재균은 "일단 지도자 생각은 없다. 20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지도자로 보는 스트레스가 더 심할 것 같았다. 같이 야구하던 형들을 보며 저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예능에 대해서도 "그쪽에서도 연락이 오긴 했는데 죄송하다고, 출연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마지막으로 "여러 방면쪽으로 열어두고 있다. 좋은 오퍼가 온다면 어디든 가지 않을까 싶다. 나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며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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