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2년 LG 트윈스는 최강 불펜을 구축했었다. 마무리 고우석이 42세이브, 셋업맨 정우영이 35홀드를 기록해 나란히 세이브왕과 홀드왕에 올랐다.
이 둘이 오른 경기는 그냥 이기는 날이었다. 150㎞ 중반을 뿌리는 사이드암 셋업맨과 정통파 투수의 조합은 최강이었다.
LG가 키운 유망주의 성공사례.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고우석은 2019년 35세이브로 깜짝 활약한 뒤 2020년 17세이브, 2021년 30세이브로 꾸준히 마무리로 경험을 쌓더니 2022년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19년 2차 2라운드에 들어와 첫 해에 16홀드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정우영은 2020년 20홀드, 2021년 27홀드로 홀드수를 늘리더니 기어이 2022년에 홀드왕에 올랐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둘은 이후에도 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둘은 정점을 찍은 이후 달라졌다. 3년 동안 세이브왕, 홀드왕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고우석은 2023년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돌아올 땐 마무리로 던졌지만 세이브왕 때의 견고함은 살짝 떨어져 있었다. 44경기서 3승8패 15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3.68로 1년전의 1.48보다 크게 높아졌다.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본 뒤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나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했고, 또 디트로이트로 옮겼다. 첫 도전인 지난해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150㎞ 초중반의 좋은 구속을 보여줬지만 콜업을 받기엔 부족했다.
정우영은 지속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된 느린 퀵모션을 고치려다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퀵모션을 빠르게 하려고 한 것이 오히려 패착이 돼 좋았던 모습이 사라지고 만 것.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도 나빠졌다. 2023년엔 60경기에 나서 11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2022년의 2.64에서 4.70으로 껑충 뛰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다음날 바로 자신을 괴롭혀온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하며 2024시즌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1,2군으로 오가면서 2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에 머물렀다. 2024시즌이 끝나고는 미국으로 날아가 투구폼 교정을 받았다. 하지만 2025시즌 시범경기에 들어가자 여전히 제구 불안이 드러났고, 1군에 단 4경기에만 등판하고 평균자책점 20.25라는 참담한 성적표에 고개를 떨궈야했다. LG는 징검다리 우승으로 웃었지만 정우영만은 웃지 못한 시즌.
LG 불펜이 최근 2년간 좋지 못했기 때문에 정우영이 홀드왕 때의 모습을 찾아간다면 그야말로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고우석과 정우영이 2026시즌엔 2022시즌처럼 함께 웃을 수 있을까. 둘 다 2022시즌과 같은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뿌려야 한다. 정점에 섰던 둘이기에 팬들은 미국과 한국에서 다시 일어서길 바라고 응원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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