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난 엄청 마른 선수일 뿐이었다. 남들보다 멀리 칠 수 없었다."
까까머리 고등학생에서, 지금은 세계 최고 야구 선수가 된 이정후. 자신의 후배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정후에게는 뜻깊은 시간들이었다. 이정후는 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휘문고, 덕수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야구 클리닉에 참가했다.
사실상의 호스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관계자들은 이정후를 보기 위해 한국에 총출동했다. 래리 베어 CEO를 필두로 버스터 포지 사장, 잭 마니시안 단장, 토니 비텔로 감독, 간판스타 윌리 아다메스까지 한국을 찾았다. 이정후와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야구 클리닉. 이정후의 모교 휘문고와 강호 덕수고 선수들 약 60여명을 초대했다. 비텔로 감독, 이정후, 아다메스, 샌프란시스코 출신 황재균, 그리고 셰인 로빈슨 코치가 직접 나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정후도 불과 10여년 전 짧은 머리에 하늘색 휘문고 유니폼을 입고 뛰던 철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몸값이 1억1300만달러(약 1638억원)의 세계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그 후배들을 만나는 게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이정후는 "학창시절 감독님, 후배 선수들과 만나게 돼 너무 즐겁다"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짧은 시간 야구 기술을 전달해주는 것보다 "형한테 궁금한 거 다 물어봐"라고 다가서며 후배들을 알뜰살뜰 챙겼다.
이정후는 자신의 고교 시절을 돌이키며 "나는 엄청 말랐었다. 남들보다 멀리 칠 수 없었다.내 장점이 뭔가 생각했고, 공을 잘 맞히는 거라고 결론냈다. 그걸 극대화하자고 생각해 무작정 스윙 연습을 많이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금처럼 레슨 시설이나 사설 훈련장이 잘돼있었다면 나도 뭐라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학교에서 운동을 다 할 때다. 그저 스윙 연습만 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추억도 많다. 그 시절이라 그런 추억을 쌓았을지도 모른다. 이정후는 "친구들과 대회를 준비하고, 대회에서 이기는 게 마냥 좋았다. 아직도 동기들과 1년에 한 번씩 여행도 가고 그 때 얘기를 많이 한다. 그저 경기할 때가 너무 좋았던 소년 시절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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