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고(故) 안성기의 장남 안다빈 씨가 눈물로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고 안성기의 영결식이 9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채플홀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안성기의 장남 안다빈 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다. 안다빈 씨는 "하느님 품으로 떠나신 아버지를 배웅해 주시고 애도해 주신 분들, 아침 바쁘신 시간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저희 가족을 대표해 깊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5일 동안 슬픔을 함께해 주시며 장례를 주관하시고 빈소를 지켜주신 신영균예술문화재단, 한국영화배우협회 및 영화 단체, 그리고 아티스트컴퍼니와 아버지를 사랑해 주신 모든 영화계 선후배 분들,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생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 그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안다빈 씨는 "아버지는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는 일을 가장 경계하셨다. 저희 가족이 많은 분들께 보답해 드릴 수 있는 길이 이렇게 몇 마디의 감사 인사로 대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아버지가 써준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에는 "다빈아 이 세상에 네가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를 꼭 빼어닮은 외모, 아빠 주먹보다 작은 네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런데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모습을 보니 이 세상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구나. 아빠는 다빈이가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꼭 지킬 줄 알며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 봐라"라는 애정 가득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한편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별세했다. 향년 74세.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이어가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정기 검진 과정에서 약 6개월 만에 재발해 다시 치료를 받아오던 중, 지난달 30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입원 6일 만에 별세했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됐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영화계 후배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정우성은 영정을, 이정재는 금관문화훈장을 들었다.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은 운구를 맡았다. 영결식 이후 고인은 양평 별그리다에서 영면에 든다.
안성기는 1957년 만 5세의 나이로 영화 '황혼열차'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59년 개봉작 '10대의 반항'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천재 아역'의 탄생을 알렸다. 생전 고인은 영화 '투캅스', '실미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한산: 용의 출현', '탄생', '노량: 죽음의 바다' 등 60여 년간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남부군'을 통해 1990년 열린 제1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이어 1992년 열린 제13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2001년 열린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선 영화 '무사'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6년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선 영화 '라디오 스타'로 박중훈과 공동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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