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타릭 스쿠발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결국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그런데 격차가 '역대급'이다.
ESPN의 제프 파산은 9일(한국시각) '스쿠발이 3200만달러(약 467억원)를 원하는 반면, 디트로이트가 제시한 금액은 1900만달러(약 277억원)'라고 이들의 격차를 설명했다. 이어 '1300만달러(약 190억원)의 격차는 연봉 조정 역사상 가장 큰 차이'라며 '스쿠발이 승리한다면 2024년 뉴욕 양키스의 후안 소토가 조정을 통해 받은 3100만달러(약 452억원)를 넘어 사상 최고액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쿠발은 대기만성형 선수의 표본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255순위로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3년까지 선발 경험을 꾸준히 쌓았으나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하지만 2024년 31경기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2의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고,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195⅓이닝을 던져 13승6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한 그는 33개의 4사구를 내준 반면 탈삼진을 241개 잡았고, WHIP는 0.89로 더 낮아졌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에도 스쿠발의 활약을 앞세워 가을야구를 맛봤다. 스쿠발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회 연속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이럼에도 디트로이트의 평가는 인색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스쿠발은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와의 계약 연장 협상에서 의견차가 너무 커 한때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5년 간 사이영상을 두 번 받은 투수는 스쿠발을 비롯해 클레이턴 커쇼, 저스틴 벌랜더, 맥스 셔저, 코리 클루버, 제이콥 디그롬, 블레이클 스넬 등 6명 뿐'이라며 '이들 중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연봉 조정 대상에 포함된 적이 없다. 대개 이런 커리어를 쌓은 투수는 연봉 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 결국 조정을 통해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이달 말 예정된 연봉조정 청문회 전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긴 하다. 그러나 현시점에선 청문회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대 투수 연봉 최대 인상 기록은 디그롬이 갖고 있다. 2019년 740만달러(약 108억원)의 연봉을 받던 디그롬은 이듬해 960만달러(약 140억원)가 오른 1700만달러(약 248억원)를 거머쥔 바 있다. 스쿠발이 연봉 조정에서 승리한다면 디그롬의 연봉 인상액, 소토의 조정 연봉 기록을 모두 깨게 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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