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프로스포츠 마케팅 천국인 미국. 기상천외한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왔다.
팀명을 바꾸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 산하 로우 싱글A팀인 팜비치 카디널스는 최근 올 시즌 홈 경기에 한해 '프로즌 이구아나스'로 팀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팀명만 바꾸는 게 아니라 홈 12경기 동안 사용한 유니폼과 마스코트까지 발표했다. 팀 컬러 역시 기존 붉은색에서 푸른색과 '이구아나 그린'으로 변경했다.
이구아나는 플로리다 남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다. 따뜻한 기후를 갖춘 플로리다는 이구아나가 서식하기에 딱 좋은 환경. 하지만 이구아나는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일시적인 동면 상태에 빠진다. 이로 인해 나무에서 서식하다 추위(?)로 인해 종종 나무에서 몸이 얼어붙은 채 떨어지는 일이 잦은 편. 햇볕을 받아 체온을 회복하면 활동을 재개한다고.
팜비치의 팀명 변경은 지역 기업과의 컬레버레이션으로 이뤄졌다. 스폰서는 다름아닌 이구아나 제거 전문 기업. 싱글A 소속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한 팜비치는 팀명 변경으로 이슈를 만들어 관심을 환기시키고, 기업은 주사업을 홍보하는 윈-윈 구조다. MLB닷컴도 11일(한국시각) 팜비치의 이색적인 시도를 조명했다.
KBO리그에서 팀명 변경은 흔한 일은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모기업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팀명과 마스코트가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름을 바꿔 경기를 치르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설령 팀명을 일시적으로 바꾼다 해도 KBO 규정 저촉 여부와 상대팀 동의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대신 1980~1990년대 또는 2000년대 유니폼을 착용하는 이른바 '올드 유니폼 데이'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KBO리그와 비슷한 구조인 일본 프로야구(NPB) 역시 팀명 변경보다는 올드 유니폼을 활용한 경기가 대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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