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미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꼭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발탁해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2010년 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의 야구 대표팀 발탁. KBO리그에서의 대성공을 넘어 메이저리거로도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던 베테랑 투수의 대표팀 합류를 어떻게 봐야 할까. 적어도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이었기에 가능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현재 야구 대표팀 투수조장을 맡고있다. 사이판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 캠프에서 후배들과 함께 하루 일과를 '행복하게' 훈련을 소화 중이다.
류현진이 최고참인 것은 아니다. 류현진보다도 3살이 더 많은 노경은이 이번 캠프에 합류하면서, 류현진에게도 기댈 곳(?)이 생겼다. 류현진은 "사실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올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그래도 형이 있어서 아무래도 편안한 마음이 있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WBC 참가를 위해 평소보다 더 빨리 개인 운동에 들어갔다. 그는 "보통 시즌 끝나고 어느정도 휴식기가 있었는데, 작년에는 시즌 끝나고 한 2주도 못 쉰 것 같다. 못쉬고 바로 운동을 시작해서 체력 훈련 위주로 준비를 해왔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이 휴식까지 반납하면서 대표팀 합류를 기다린 것은 'WBC에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결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부상, 재활 등 여러 이유가 겹치면서 19세때부터 '대표팀 단골 선수'였던 그는 2010년 아시안게임 이후로 한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치고 KBO리그에 복귀한 직후부터, 류현진은 "경쟁력이 있다면, 다시 대표팀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었다. 그 기회가 마침내 찾아왔다. 그래서 쉴 수 없었던 셈이다.
사실 이제 40세를 바라보는 베테랑 선수. 그것도 이미 올림픽 금메달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프로 선수로도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선수가, 굳이 지금 대표팀을 다시 뛰는 게 '굳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선수라면 국가대표는 어느 위치에 있든지 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 "당연히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뽑아주시는 게 감사한거다. 이런 국가대표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꼭 해보고싶다는 뜻을 내비쳤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이루고 겪었지만, 이번 대표팀은 그만큼 류현진에게도 새로운 자극이자 활력소다. 류현진은 "제가 대표팀에 나갔을 때는 다 성적이 좋았다. 최근 성적이 안나왔다보니 선수들이 그런 부담감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을 많이 덜어주려고 한다"고 후배들과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어 좋은 성적에 도전해보겠다고 이번 WBC 최대 목표를 설정했다.
사이판(미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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