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드컵의 해,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1월부터 펄펄 날고 있다.
선봉장은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며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던 황희찬은 최근 들어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으로 포지션을 바꾼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고 있다.
4일(이하 한국시각) 웨스트햄전(3대0)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리그 첫 승을 안긴 황희찬은 이어진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과거 울버햄튼에서 10년 가까이 뛰었던 데이브 에드워즈가 "몇 년 전 뛰어난 득점 시즌 이후 본 황희찬 중 가장 좋은 버전"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황희찬은 10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2(4부) 슈루즈베리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대1 승)에서 선제골을 돕고, 2골의 기점 역할을 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또 한번 찬사를 받았다. 영국 '버밍엄 월드'는 '황희찬은 슈루즈베리 수비에 끊임없는 골칫거리였다'고 했다.
'양스타' 양현준(셀틱)의 발끝도 뜨겁다. 양현준은 11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2라운드(4대0 승)에서 결승골을 뽑았다. 윙백에서 측면 공격수로 다시 위치를 바꾼 앙현준은 전반 27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던디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리그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3호골이다. 공식전 5호골. 양현준은 최근 4경기서 3골을 몰아넣으며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마틴 오닐 감독은 "양현준이 멋지게 마무리해 줘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언성 히어로' 이재성(마인츠)은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10일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재성은 전반 30분 대지를 가르는 환상적인 패스로 나딤 아미리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시즌 세 번째 도움이었다. 후반 24분에는 추가골의 기점이 됐다. 이재성은 팀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1점을 받았다.
'작우영'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그는 마인츠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후반 32분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의 올 시즌 리그 첫 골이다. 이 골은 장인 앞에서 터뜨린 골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정우영은 지난해 6월 배우이자 아트디렉터 이광기의 맏딸 이연지(27)와 결혼했다. 이광기는 경기를 직관했다. 정우영의 골로 기세를 탄 우니온 베를린은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포츠머스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위 코번트리 시티에 둥지를 튼 '초신성' 양민혁은 이적하자마자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1일 영국 스토크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FA컵(0대1 패)에 선발 출전해,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4분 멋진 감아가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데뷔골을 놓친 게 아쉬웠다. 프랭크 램파드 코번트리 감독은 "새롭게 합류한 양민혁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 준비를 마쳤고, 백승호(버밍엄 시티)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유럽파들의 활약은 월드컵 준비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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