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온 '파검 군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6년을 '생존왕' 탈피의 원년으로 삼았다. '승격 전도사' 윤정환 인천 감독은 11일 동계 전지훈련지인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 "내 좌우명은 '최고가 되기보단 최선을 다하자'이다. 목표를 세워 조용하고 묵묵하게 달리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걸 안다. 전지훈련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작년에 우린 힘든 전지훈련을 거쳐 승격이란 좋은 결실을 거뒀다"라고 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명주는 "프로 14번째 동계훈련이다. 동계 훈련을 걱정한들, 피할 수 없다"며 "2일 소집해 인천축구센터에서 이미 '맛'을 봤다. 지금의 고통이 좋은 열매를 맺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은 2월 8일까지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윤 감독은 "하고자하는 것에 큰 변화는 없다. '우리 스쿼드로 1부에서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동계훈련을 준비했다. 선수들이 휴식기에 운동을 많이 하고 온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유럽의 강점은 현지 클럽과 스파링을 잡기가 용이하다는 데 있다. 인천은 유럽, 미국 클럽과 7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잡았다. 윤 감독은 "다양한 국가의 팀과 경기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감독이 되고 스페인으로 가는 건 처음이라, 설레는 심정"이라고 했다. 이명주는 "작년에 좋은 시즌을 보냈다. 우리가 유럽팀을 상대로 얼마큼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라고 웃었다.
이번 스페인 전지훈련의 최대 '수혜자'는 갓 둥지를 튼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이케르 운다바레나가 아닐까. "입단하기 전까지 인천이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갈 줄 몰랐다"라는 운다바레나는 "동료들이 '거기 날씨는 어떠냐, 무슨 음식이 맛있냐'라고 물어본다. 사실 전지훈련지와 내 고향(빌바오)은 차를 타고 9시간 정도 가야 할 정도로 떨어져 있다"라며 미소지었다.
인천의 강점은 '연속성'과 '안정감'이다. 2025시즌 승격 주역이자 '인천부심'이 강한 무고사, 제르소, 이명주 이주용 김동헌 김건희 박승호 등이 남았다. 기존 '맛'을 유지하는 선에서 서재민 여승원 오후성 강영훈 운다바레나 등 감칠맛을 늘려줄 '양념'을 첨가했다. 여기에 외국인 측면 공격수와 센터백을 추가해 31~32명 스쿼드로 시즌을 꾸릴 계획이다.
윤 감독은 "기존에 있는 좋은 선수들이 '기본'이 될 것이다. 작년과 비교해 선발진이 그렇게 많이 바뀌진 않을 것 같지만, 기존 선수들이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새 얼굴 운다바레나에 대해선 "눈빛이 살아있다. 출국 당일에도 혼자 훈련장에 나와 개인 운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기대했다.
새 시즌 목표는 파이널A 진출로 잡았다. 바꿔 말하면, 잔류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지난 시즌 홈 최종전 현장에서 재계약을 한 윤 감독은 "인천이 성과를 낸 만큼 더 좋은 그림을 기대하며 재계약을 했다. 현재 스쿼드 구성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목표는 6강 이상으로 높게 가져가야 한다"며 "인천은 '잔류왕'(생존왕)에서 벗어나야 한다. 승격을 통해 일차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이제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 그래서 올해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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