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은퇴한 걸 후회한 적이 있다."
한화 이글스의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KBSN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은 2021년 은퇴식에서 "은퇴를 후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우승을 못했다거나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의 문제가 아니었다. 김 위원은 그 자리에서 이의리(KIA)의 이름을 말했다. "공이 너무 좋다면 쳐봤을텐데 아쉽다"는 게 김 위원의 설명.
12일 김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TK52'에서 이의리를 만나 당시 발언을 설명했다. 김 위원은 "투구하는 걸 보니 예전에 일본에서 뛸 때 생각이 나더라. 주니치 드래곤스에 천웨이인이 있었다. 그 선수의 공이나, 투구폼, 궤적, 공끝이런게 거의 흡사하더라"라며 "그 때가 떠오르면서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은퇴를 후회했다"고 말했다.
천웨이인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95승을 거둔 대만 최고의 선수였다. 김 위원에게는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의 공이 그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의리는 그해 19경기에 나와 94⅔이닝을 던져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받았다.
2022년 10승, 2023년 11승을 한 이의리는 2024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하고 돌아온 2025년에는 10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했다. 복귀 초반 고전했지만, 조금씩 경기 감각을 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의리는 재활 과정에 대해 "처음에 수술하고 광주로 갔는데 막막하더라. 하루하루 하다보니 시간이 빨리 가더라. (시간이) 되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살고 죽자'는 생각으로 훈련을 했다. 그러다보니 시간도 빨리 가고, 몸도 많이 좋아졌다"라며 "공을 처음 만졌을 때에는 그동안 너무 안 던져서 재활을 조금 더 오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니 시기가 빠른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점점 던지고, 플랫 그라운드에 마지막 마운드에 올랐는데 컨디션이 좋아 그 때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로는 150이닝을 내걸었다. 이의리는 "개인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팀이 이기는 게 1번"이라며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승을 많이 하면 팀의 승리도 올라간다. 그래서 10승은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이 최다승을 묻자 "11승"이라고 답한 이의리는 "10승 이상 잡아야 한다"는 지적에 "15승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개인 최종 목표에 "임팩트 있고 오래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물음에 이의리는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내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 부분을 잡지 않지 않으면 도전을 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이어 "양현종 선배의 길이 대단하다. 11년 연속 150이닝을 기록했다. 1년 풀타임을 해도 못 던지면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라며 "양현종 선배보다는 조금 짧게라도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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