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라운드 전체 10번. 영광스런 지명순위에 비해 프로에서의 존재감이 아직은 너무 미약하다.
이제 군복무를 마치고 새출발하는데, 아직도 22세의 젊은피다.
KT 위즈 김정운(22)이 그 주인공이다. 김정운은 지난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 KT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호주로 떠났다.
KT는 사이드암 명가다. 지휘봉을 잡은 '투수 장인' 이강철 KT 감독은 당대 최고의 잠수함 투수였다. 국가대표 에이스 고영표, 78억 FA 엄상백(한화 이글스 이적) 등을 키워냈다.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정운은 새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눈을 반짝였다. 그는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치르는게 목표입니다"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대구고 시절 동기 이로운(SSG 랜더스, 1라운드 5번)와 함께 원투펀치로 맹활약하며 황금사자기 준우승, 대통령배 4강의 영광도 이뤄냈다. '사이드암 투톱'으로 꼽히던 LG 트윈스 박명근(3라운드 전체 27번)보다 앞순번으로 프로에 입문할 때만 해도 순조로웠다.
데뷔 첫해 프로의 벽을 마주했고, 빠르게 군입대를 결정했다. 2024시즌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자체 MVP로 선정됐고, 이해 6월 팀동료 류현인과 함께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의 첫 시즌도 좋았다. 불펜에서 19경기 2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0 삼진 31개를 기록, 후반기를 이끌다시피 했다. 하지만 팔꿈치가 탈이 났고, 토미존(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으며 지난해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사이드암이지만 140㎞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김정운 스스로도 "제 강점은 직구로 자신감 있게 승부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
상무에선 이재원 한동희 류현인 등 같은팀 타자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그는 "타자와 싸우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계기가 됐죠. 내가 정말 야구를 잘 모르고 해왔구나 절실하게 느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상무 동기 이기순(SSG 랜더스)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이)기순이 형이 '김광현 선배님 조언'이라면서 해준 말인데, '직구를 던졌을 때 타자의 반응을 정확히 확인하라. 거기에 맞춰서 다음 볼배합을 가져가야한다'는 얘기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덕분에 많은 삼진을 잡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마음에 새기고 던지려고 합니다."
이제 말 그대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프로 무대에 임한다. 김정운은 "지금까진 불펜으로 뛰어왔지만, 이강철 감독님께서 뭐든 시켜만 주시면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강철 감독님께서 절 많이 예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오랫동안 수원에 있고 싶습니다"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올해 프로 4년차인데, 지금 자신감은 넘치는데, 팬분들께는 보여드린 게 너무 없어요. 'KT가 2023년 1라운드에 뽑은 김정운! 기대해주세요'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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