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와 베테랑 포수 김태군은 동행을 더 이어 갈 수 있을까.
김태군은 2023년 시즌을 마치고 KIA와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보장 금액 20억원, 옵션 5억원 조건이었다.
KIA는 2023년 7월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했다. 안방 강화를 위해서였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주전 포수 박동원을 잔류시키지 못했고, 박동원은 LG 트윈스와 4년 65억원에 계약하며 이적을 택했다. KIA는 박동원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고, 시즌 도중 김태군을 트레이드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태군은 타격 지표를 기준으로 삼으면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선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차기 주전 포수로 기대하는 한준수의 출전 시간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그래도 중요한 경기나 상황에는 김태군을 찾는다. 한준수는 방망이는 분명한 강점이 있지만, 김태군의 수비 안정감을 따라오려면 아직이다.
김태군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KIA에서 3시즌 통산 270경기, 타율 2할6푼(657타수 171안타), 12홈런, 89타점, OPS 0.671을 기록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는 선수다.
냉정히 KIA는 완벽히 김태군을 대체할 선수를 키우지 못했다. 1989년생인 김태군을 풀타임으로 쓰려면 체력 부담이 크기에 지난해는 한준수의 출전 시간을 더 늘렸는데, 수비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김태군은 구단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움츠려있던 한준수에게 "사람인지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포수면 그 정도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성적 저조하고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 (1군에서) 2년째이지 않나. 1군에서 4~5년은 꾸준하게 해야 한다. 커리어를 쌓는 과정이니 본인이 느껴야 한다"고 다독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올해 한준수와 주효상의 안방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주효상은 KIA가 2022년 11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유망주. 영입 당시에는 팔꿈치 부상이 심해 바로 기용할 수 없었고, 결국 김태군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주효상은 이제는 팔꿈치 부상을 털어내고 1군에서 기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주효상에게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 주효상과 한준수가 건강한 경쟁을 펼치며 서로 성장한다면, KIA로선 더는 바랄 게 없다.
주효상과 한준수의 성장과는 별개로 김태군은 KIA에 여전히 필요하다. 아직은 김태군의 경험을 대체할 수가 없기 때문.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경험을 여전히 믿듯이 KIA에도 김태군이 그런 존재가 돼야 한다.
김태군은 지난해 5월 기관지염과 폐렴 증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는 바람에 주춤했을 때 빼고는 꾸준히 베테랑 포수의 임무를 다했다.
KIA는 올겨울 최형우(삼성)와 박찬호(두산 베어스)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FA 이적을 택하면서 큰 충격이 있었다. 김태군은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등과 함께 팀 중심을 잡아 줄 핵심 선수 가운데 하나다.
KIA는 박동원, 주효상, 김태군까지 계속 트레이드로 포수를 영입할 정도로 안방마님 내부 육성에 어려움을 겪은 팀이다. 한주수와 주효상의 올해 성장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이와 별개로 김태군을 다년계약으로 또 한번 일찍 묶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요즘 워낙 포수가 금값이기 때문. 김태군 정도의 경험치가 있는 다른 포수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장 상황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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