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수 생활로 따지면 100점을 주고 싶어요."
박병호(40)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기자 회견을 진행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홈런 타자였던 박 코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로서 유니폼을 반납했다.
박 코치는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2014~2015)을 기록했고, 홈런왕 6회(2012~2015, 2019, 2022)를 차지한 KBO 대표 거포.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으로 트레이드 돼 이적했다. 이적 이후 타격에 눈을 뜬 그는 2015년 시즌을 마치고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과 계약을 해 2년 간 미국 생활을 하기도 했다. 2018년 다시 넥센으로 돌아온 그는 KT 위즈(2022~2023)와 삼성 라이온즈(2024~2025)에서 현역 생활을 한 뒤 은퇴했다.
'친정' 키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 박 코치는 "KBO에서 주관하는 코치 아카데미가 있었는데 거길 다녀오면서 앞으로 내가 어떤 코치를 해야할지 생각을 했다. 선수 생활 20년을 하면서 준비했던 비시즌과는 다르게 보내는 거 같다"고 했다.
타자로서 경쟁력은 충분했다. 키움도 처음에는 박 코치에게 선수로서 영입을 제안했다. 박 코치는 "점점 부상도 많아졌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경쟁에서 지고 있더라. 실력으로도 차이가 난다는 걸 느꼈다. 작년 시즌부터 (은퇴를) 준비했다. 여기서 끝내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수로서 점수는 100점을 줬다. 박 코치는 "내가 목표를 했던 게 400홈런이었다. 400홈런을 달성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다만, 가을야구도 많이 뛰어봤고, 한국 시리즈도 해봤는데 우승을 못하고 은퇴한 건 아쉽다"라며 "어릴 때부터 빛을 본 선수가 아니었지만, 홈런왕도 하고 MVP도 해놨다. 미국에도 진출을 해봤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로서의 목표는 달성한 거 같다"고 돌아봤다.
힘든 신인 시절을 보낸 만큼, 잔류군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다. 박 코치는 "지도자 생활을 잔류군에서 해서 오히려 좋았다. 어렸을 때와 선수 마지막에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 선수들과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되는 코치가 되고 싶다. 아무래도 2군 생활이 길어지는 선수들에게는 칭찬이 필요하다. 칭찬도 많이 해주고 힘든 점도 들어주면서 운동의 끈을 놓지 않도록 같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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