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TSMC 호실적에 상승…반도체지수 강세
코스피, 대만 합의 주시하며 종목별 장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6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단기 고점 부담 등 상·하방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미 반도체 수출에서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만이 미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한 가운데 합의 내용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4,800선 코앞에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4,723.10)를 재차 경신했다.
이로써 꿈의 지수인 '오천피'(코스피 5,000)까지는 약 202포인트만 남겨두게 됐다.
전날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지수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표현을 아예 삭제하자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장중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역대 최대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의 구두 개입에 원/달러 환율이 7.8원 급락, 1,470원 아래로 안정된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외국인이 3천450억원 순매수하며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간밤 뉴욕증시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업종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0%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6%, 0.25% 상승했다.
엔비디아(2.14%), TSMC(4.44%), ASML(5.37%)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6% 상승했다.
다만 장중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 초반 대비 상승폭은 줄인 채 마감했다.
이 가운데 간밤 미국과 대만은 상호관세율을 한국·일본과 동일하게 15%로 낮추고,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 2천500억달러 규모로 직접 투자하는 내용의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미국에 새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대만 기업은 해당 시설을 짓는 동안 생산능력 대비 최대 2.5배까지 품목별 관세가 면제되며,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대만 기업은 해당 시설의 생산능력 대비 1.5배에 해당하는 물량까지 품목별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다.
이번 합의가 대미 반도체 수출에서 대만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속되는 뉴욕증시 강세에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겠다.
다만 전날 TSMC 호실적 재료를 선반영한 데다, 고점 부담이 누적된 점은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새해 들어 코스피는 하루도 빠짐없이 숨 가쁘게 올랐는데, 이 기간 상승률은 13.8%에 달해 작년에 이어 주요국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너무 급하게 오르다 보니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얽힌 상태"라며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단기 랠리 부담 등 상하방 재료가 충돌하면서 장중 '눈치 싸움'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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