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 FA 계약이 '단기 고액' 추세로 변했다. 특급 선수들의 경우 옵트아웃도 파격적으로 삽입, 자신들의 권리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에도 이와 같은 유행이 불지 말라는 법이 없다.
16일과 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 1순위와 2순위로 꼽힌 카일 터커(LA 다저스)와 보 비셋(뉴욕 메츠)의 계약이 연달아 터졌다. 터커와 비셋은 예상을 깨고 짧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을 줄이는 대신 연평균 금액을 훌쩍 높였다. 옵트아웃도 거의 매년 집어넣었다. 계약 기간 내내 팀에 묶이는 사태를 방지했다.
먼저 터커의 경우 몸값 총액이 4억달러 수준(약 5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3대 매체 디애슬레틱, 팬그래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TR)가 공통적으로 터커를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았다. 팬그래프는 10년 3억7000만달러(약 5460억원) 혹은 8년 2억8000만달러(약 4131억원)로 예측했다. 디애슬레틱은 12년 4억6000만달러(약 6780억원), MTR은 11년 4억달러로 평가했다.
하지만 터커는 4년 2억4000만달러(약 354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년차 시즌 이후부터 옵트아웃 권한을 받았다. 다저스에서 2년만 뛰면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것이다.
비셋도 비슷하다. 팬그래프는 7년 2억300만달러(약 3000억원), MTR은 8년 2억800만달러(약 3069억원), 디애슬레틱은 8년 2억1200만달러(약 3128억)로 예상했다.
하지만 비셋은 뉴욕 메츠와 3년 1억2600만달러(약 1860억원)에 사인했다. 비셋은 옵트아웃을 매년 받아냈다.
KBO리그의 경우 공식적인 옵트아웃 제도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FA를 한 번 취득하면 다시 자격을 갖출 때까지 4년이 필요하다. 다만 상호 합의 하에 방출하는 수법으로 옵트아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 경우 원칙적으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되는 절차를 밟는다. 원 소속팀과 재계약이 불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는 정도다. 홍건희가 좋은 예다. 2년 전 두산 베어스와 2+2년 총액 24억5000만원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 때는 +2년 옵션에 옵트아웃 권리가 있는줄 몰랐는데, 2년이 지나자 홍건희는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두산과의 2년 15억원 계약 대신, 더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끝까지 붙잡으로 했던 두산을 제외하고, 현 시점까지 홍건희를 찾는 팀은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KBO리그 규정상 홍건희는 두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분이라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초대어급 선수들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당장 올시즌 후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노시환(한화) 박동원 홍창기(이상 LG) 등 굵직한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구단이 이렇게 불리한 조항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된다. 1년 뛰고 나갈 확률이 생기더라도, 일단 붙잡는 게 우선이면 구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안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 KBO리그 통념을 깨는 파격 계약이 나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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