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비시즌에 이렇게 많이 훈련한 것은 처음, '잔류'를 넘어 '돌풍' 일으키겠다!"
'부천맨'이 된 '베테랑' 윤빛가람(36)의 다부진 각오였다. 윤빛가람은 올 겨울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윤빛가람은 2010년 경남FC에서 데뷔해, 제주SK, 울산HD 등을 거친 'K리그 정상급 플레이메이커'다. 이제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의 정교하면서도 창의적인 패스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윤빛가람은 수원FC를 떠나 '승격팀' 부천FC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윤빛가람은 이적시장에서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부천이었다. 윤빛가람은 "K리그1(1부)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이영민 감독님께 좋은 축구를 배워보고 싶었고, 감독님도 나를 원했다. 그래서 부천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윤빛가람은 수원FC 소속으로 부천을 상대했다. 1, 2차전 모두 부천이 승리하며, 승격의 기적을 썼다. 윤빛가람은 "사실 마음이 불편했다. 편하게 온 것은 아니다. 수원FC 팬들 입장에서는 서운하실 수 있다 생각한다. 선택지가 없지는 않았지만, 많지도 않았다. 그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 그게 부천"이라고 했다.
당시 만났던 부천은 어땠을까. 윤빛가람은 "조직적으로 탄탄하다는 생각을 했다. 1차전에서 패하고 2차전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이 조직력을 1부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빛가람은 이영민 감독의 '승부수'다. 이 감독은 젊은 팀, 부천에 경험을 불어 넣어줄 카드로 K리그1에서만 420경기를 뛴 윤빛가람을 택했다. 윤빛가람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부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 나의 경험을 많이 조언해야 할 것 같다. 책임감이 든다. 지난시즌에 탄탄했던 조직력을 유지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갈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몸상태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십자인대 파열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시즌 말미에서야 복귀에 성공했다. 윤빛가람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몸상태에 자신을 보였다. 그는 "비시즌에 이렇게 훈련을 많이 한 것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이어 "부상도 겪었고,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부천에도 나에게도 중요한 한 해인 것 같아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했다.
부천이 승격하며 제주와의 '연고지 더비'는 벌써부터 큰 관심을 낳고 있다. 제주가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하며, 탄생한 팀이 바로 지금의 부천이다. 부천팬들 입장에서는 벼를 수 밖에 없는 경기인데, 재밌게도 윤빛가람은 제주에서만 145경기를 소화한 이력이 있다. 윤빛가람은 "수원FC에 있을 때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를 치러봤다. 더비는 굉장히 재밌지 않나. 팬의 관심도 크고 선수들도 긴장감을 통해 준비한다.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마지막으로 "승격팀에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는 것이 나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팀도 1부 '잔류'를 넘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고, 팀도 파이널A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목표를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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