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선 당시 빌 클린턴의 슬로건으로 유명했던 말. 2026 프로야구에 치환하면 "바보야, 문제는 외국인투수야" 쯤 되겠다.
뜨거웠던 스토브리그 FA 과열 경쟁. 하지만 게임체인저는 사실상 없다.
올시즌 진짜 판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새 외국인투수와 아시안쿼터에 주목해야 한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 시장은 '구관의 안정'보다 '신예의 파괴력'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경험한 파괴적 ABS 탓이다.
구위형 파워피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과연 어떤 신입생이 페디, 폰세 같은 파란의 주인공이 될까.
모두 수준급 선수들이지만 특히 3명의 투수에게 눈길이 쏠린다.
삼성 맷 매닝, 한화 오웬 화이트,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다.
리그를 평정했던 역대급 레전드급 투수들과 비교되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삼성 우완 맷 매닝(28)은 1m98 장신의 긴 익스텐션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구위로 '제2의 니퍼트'를 연상케 한다.
평균 152㎞, 최고 158㎞의 강속구가 주무기인 정통파 파이어볼러. 리그 외인투수 중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한다. 공격적 패스트볼 정면승부를 즐긴다. 춤추는 슬러브 각도도 큰 편.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와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삼성은 리그 최고 이닝이터이자 '팔색조' 아리엘 후라도와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전형적인 구위형 외인을 영입했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ABS 시대에 맞는 구위형 투수를 물색했다"고 영입 포커스를 설명했다. 매닝이 니퍼트급 에이스 활약으로 후라도를 2선발로 만들어준다면 삼성은 목표인 우승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한화 우완 오웬 화이트(27)는 '제2의 네일'을 꿈꾸는 스위퍼의 마술사다.
2024 시즌 KIA 우승을 이끈 네일과 판박이다. 평균 150㎞, 최고 155㎞ 강속구에 네일 처럼 메이저리그급 스위퍼와 횡으로 휘어지는 변화구가 일품이다.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로 지난해부터 탄탄해진 한화 수비진과 좋은 궁합을 보일 전망이다.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28)는 '제2의 폰세'를 노리는 완성형 투수다.
구위와 제구, 경험의 3박자를 두루 갖췄다. 폰세 처럼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KBO에 입성한다는 점이 KBO 성공확률을 높인다. 폰세가 강력한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 조합으로 마운드를 지배한 것 처럼 로드리게스 역시 평균 151㎞, 최고 158㎞의 하이 패스트볼과 낙차 큰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영리한 피칭으로 타이밍을 빼앗는다. FA 시장에서 타 구단 잔치 구경만 한 롯데 팬들은 로드리게스가 폰세처럼 강력한 '1선발'로 파란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숙원을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20대 후반의 젊은 투수들. KBO에서 성공해 빅리그로 금의환향 하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순수 구위 측면에서는 맷 매닝의 잠재적 포텐이 가장 커보인다.
리그 적응력과 꾸준함을 고려하면 일본 야구를 경험한 엘빈 로드리게스에게 눈길이 간다. 여기에 오웬 화이트가 시즌 초반 스위퍼의 위력을 입증한다면 괴물 신입 3총사의 역대급 탈삼진 경쟁이 올시즌 KBO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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