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 삼성을 바꾸려는 이정효 감독의 개혁은 '척추'부터 시작된다.
2026시즌 K리그2의 모든 시선은 수원을 향해 있다. 이 감독 때문이다. 광주FC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K리그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오른 이 감독은 국내외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수원 지휘봉을 잡았다. 몰락한 '명가'와 떠오르는 '명장'의 만남에 관심은 폭발하고 있다. 아직 뚜껑도 열지 않았지만, 수원은 벌써부터 전문가들로부터 승격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수원은 이 감독을 선임한데 이어, 전력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폭풍 영입에 성공했다. 7일에만 무려 7명의 오피셜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지난해 K리그1 최고 센터백에 빛나는 홍정호를 전북 현대에서 데려온 것을 비롯해, 제주SK에서 뛰던 '베테랑 수비수' 송주훈, 부천FC의 '에이스'였던 '젊은 미드필더' 박현빈, 부산 아이파크에서 맹활약을 펼친 '크랙' 페신, 광주에서 함께한 '애제자' 헤이스 등을 차례로 품었다. 이미 K리그2 정상급 진용을 갖춘 수원이 더 강해졌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이른바 '코어' 라인이다.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골키퍼 김준홍과 '페르소나' 미드필더 정호연을 임대로 데려오며, 뼈대가 완전히 바뀌었다. 정호연은 아직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이미 수원이 전지훈련 중인 태국 치앙마이에 합류했다. 수원의 척추는 지난 시즌 양형모(골키퍼)-레오(센터백)-이규성(미드필더) 라인에서 김준홍-홍정호-정호연으로 달라졌다.
지난 시즌 수원의 고민은 후방이었다. 일류첸코, 세라핌, 파울리뇨, 브루노 실바, 김지현 박지원 등이 포진한 공격진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우승을 한 인천 유나이티드(66골) 보다 10골이나 더 넣으며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리그에서 8번째로 많은 50골이나 내줬다. 골키퍼와 미드필드 역시 불안했다. 후방이 흔들리다보니 시즌 내내 불안정한 모습이 반복됐다. 수원이 고비마다 무너진 이유다.
이 감독은 척추부터 손을 댔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채웠다. 김준홍은 뛰어난 선방 뿐만 아니라 빌드업 능력을 갖춘 골키퍼다.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가는 이 감독은 발밑이 좋은 골키퍼를 선호한다. 김경민이 중용된 이유다. 김준홍은 그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 홍정호는 수원의 수비 불안을 단번에 잠재울 수 있는 카드다. 나이가 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이 감독이 "건강한 홍정호는 K리그 최고의 수비수"라고 할 정도다.
화룡점정은 정호연이다. 정호연은 광주 시절 이 감독의 '그라운드 오른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정효식 전술의 총아였다. 엄청난 활동량과 탁월한 센스를 앞세운 정호연은 중앙 미드필더를 비롯해, 때로는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이 감독의 전술을 경기장에서 구현해냈다. 정호연의 존재는 수원에 이정효식 축구를 빠르게 녹아내리게 할 수 있다.
수원의 공격진은 페신과 헤이스가 가세하며 더욱 강해졌다. 일류첸코는 태국 연습경기에서 구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파울리뇨의 거취가 결정될 경우,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올 수도 있다. 좌우 풀백이 다소 고민이기는 하지만, 자원은 충분하다. 인버티드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 감독은 때에 따라서는 미드필드 자원으로 풀백 고민을 해결하기도 했다. 새로운 척추가 예상대로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준다면, 수원의 승격은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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