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OECD BIAC 조사 보고서 공개…투자 전망은 78%가 '증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 단체의 과반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경제가 급격히 침체할 것으로 보는 비율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1일 OECD 회원국 경제계의 올해 상반기 전망을 담은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의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BIAC에는 한경협을 포함한 OECD의 총 38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한다. 이번 조사에는 OECD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의 93.5%를 차지하는 29개국 경제단체가 응답했다.
OECD 경제계의 59.6%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39.8%는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0.6%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전망에서는 이런 응답이 절반(49.5%)을 차지했다가 대폭 감소해 가파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장 많은 응답이 '보통'(57.3%)이었고, '좋음'은 20.3%, '나쁨'은 16.4%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중한 전망이 유지된 것은 무역·통상 및 지정학적 충격이 단기 리스크를 넘어 중장기적 비용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결과라고 한경협은 해석했다.
투자 전망은 작년 하반기 대부분(74.9%)이 '투자 감소'로 응답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투자 증가'가 78.1%로 나타날 정도로 극적으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분야는 대다수(94.2%)가 투자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회원국 경제계 과반수(51.6%)가 올해 인플레 상승을 예상하면서 비용 압력이 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런 전망은 OECD가 올해 세계 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재부상,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재정 여건 악화를 지목하는 한편 AI 투자를 통한 생산성 개선은 상방 요인으로 평가한 것과 일치한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기업 활동의 제약요인(복수 응답)으로는 '지정학 리스크'(85%)에 이어 '높은 에너지 가격 및 공급 불안'(81.6%), '노동시장 경색·미스매치'(78.5%), '무역·투자장벽'(74.4%) 등이 꼽혔다. 특히 에너지 수급과 노동시장 관련 응답 비율은 직전 조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BIAC는 이번 조사에 대해 "대외 통상·금융 여건 제약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기업활동이 위축되며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각국의 구조개혁 노력과 함께,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과 글로벌 규제 조율을 위한 OECD의 적극적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기업투자, 특히 혁신 분야에서의 투자 전망이 뚜렷하게 반등했다는 것"이라며 "혁신 분야 투자 수요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과감한 규제 개선과 노동시장 수요에 맞는 인력 확충과 안정적 에너지원 확보가 관건이며, 한국이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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