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은퇴 번복해"
새벽 5시 인천국제공항. 1차 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떠나기 위해 구단 버스에서 짐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던 KT 위즈 선수단 사이로 마스크를 쓴 건장한 남성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쓴 건장한 남성은 지난 시즌까지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황재균이었다. 선수로 더 뛸 수 있는 기량이었지만 고심 끝에 은퇴를 선택한 황재균은 구단 SNS를 통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20년 동안 뛰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은퇴한 황재균은 정들었던 KT 위즈 선수단과 동갑내기 친구 김현수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준비한 간식을 카트에 한가득 싣고 새벽부터 공항을 찾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와 FA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동갑내기 친구 김현수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황재균을 발견하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깜짝 손님 황재균이 마스크를 벗자, 장성우, 허경민, 배정대, 우규민 등 KT 위즈 선수들은 다가와 장난을 쳤다. 함께 호주에 떠나고 싶었던 이적생 김현수는 동갑내기 친구 황재균에게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은퇴 번복해"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새벽부터 빈속에 떠날 옛 동료들을 위해 간식 박스를 꺼낸 황재균은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은퇴했지만 동료들을 위해 새벽부터 공항을 찾은 황재균. 따뜻한 마음이 담긴 간식 박스에는 '5년 전 마법 같은 기적을 다시 한번! 이제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응원합니다. 2026시즌 KT 위즈 파이팅! 영원한 동료 황재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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