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정시'를 통해 다음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 확보를 노리는 걸까.
토트넘의 극과극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잉글랜드 클럽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 홈 경기에서 2대0 승리했다.
전반 14분 '골 넣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37분 부상을 털고 돌아온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의 전반 연속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잡은 토트넘은 전반 26분 수비수 다니엘 스벤손을 퇴장으로 잃은 도르트문트를 가볍게 누르고 유럽 무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토트넘은 올 시즌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UCL 7경기를 치러 4승 2무 1패 승점 14를 따내며 4위로 점프했다. 이날 나란히 패한 5위 파리생제르맹(승점 13), 7위 맨시티(승점 13) 등을 끌어내리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36개팀이 참가하는 UCL 리그 페이즈에선 상위 8개팀이 16강에 자동 진출하고, 9위부터 24위까진 나머지 8장의 티켓을 걸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토트넘은 플레이오프권인 9위 인터밀란(승점 12)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리며 8차전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토트넘은 29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원정길에 오른다.
챔스 홈 4연승을 질주한 프랭크 감독은 "전반전엔 오늘 특별한 밤이 될 수 있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두 골을 넣었다. 팀을 열렬히 응원한 팬들은 정말 최고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후반전엔 좀 더 점유율을 높였다면 좋았겠지만, 그간 홈 승리가 많지 않았던 만큼 오늘 승리하는 게 정말 중요했다"라고 했다.
도르트문트전 승리는 다른 누구보다 프랭크 감독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지난 18일 '런던 라이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1대2로 패한 뒤 경질 가능성이 대두됐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토트넘 수뇌부는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프랭크 감독의 거취에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7승 6무 9패 승점 27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 속 14위로 추락한 터라, 프랭크 감독이 조기 경질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훈련장에서 변함없이 선수들을 지도했고, "(수뇌부와)좋은 대화를 나눴다"라는 말을 남겼다.
생명을 연장하긴 했으나, 여전히 프랭크 감독의 운명은 바람 앞 등불같다. 스포츠 매체 'beIN 스포츠'는 프랭크 감독이 25일 번리전에서 패하면 경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리그 13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번리는 승점 14(3승5무14패)로 강등권인 19위에 처졌다. 토트넘과 강등권 18위 웨스트햄(승점 17)의 승점차는 10점이다.
'정시' 준비를 하느라 '수시'를 망치고 있는 셈이다. 리그 성적을 통한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리그에서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토트넘은 UCL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리버풀(승점 36)과 9점차로 벌어졌다.
프랭크 감독은 "도르트문트전 승리와 경기력을 발판 삼아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번리 원정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번리는 지난 리그 2경기에서 한 수 위 전력을 지닌 맨유(2대2 무)와 리버풀(1대1 무)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저력을 선보였다. 최근 컵대회 포함 5경기에선 토트넘이 모두 승리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리그 맞대결에서 3골을 합작한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크리스탈 팰리스)은 각각 부상과 이적으로 이번 번리전엔 나설 수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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