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은 역대 최초의 외국 국적의 한국계 국가대표 선수였다.
그의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인이고, 외가가 한국에서 이주한 이민자 가족이기 때문에 WBC 대회 특성상 출전 허가를 받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이번 대회에는 에드먼처럼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O가 2월 3일 최종 30인 엔트리를 확정하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불펜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외야수 저마이 존스 두사람은 류지현 감독이 "합류할 것 같다"고 확실시 했고, 오브라이언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그들(한국 대표팀)이 나를 원하고, 나 역시 뛰기를 원한다"며 WBC 한국 대표팀 출전을 공식화 했다.
그외에도 1~2명의 선수들이 더 참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끝까지 조율을 해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궁금증을 모으는 선수가 한명 더 있다. 바로 KBO리그 SSG 랜더스 소속으로 뛰는 한국계 혼혈 투수 미치 화이트다. 화이트도 에드먼과 같은 케이스로, 어머니와 외가 가족들이 한국계다. 화이트 본인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화이트가 2025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게 되면서 처음 한국에 왔고, 그때부터 WBC 출전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이트는 2025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SSG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화이트 역시 WBC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고, 대표팀 적응도 어렵지 않을 수 있는데다 실제로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 야구를 했기 때문에 국제 대회에 적합한 투수로 볼 수 있다. 특히 화이트는 155km 중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선발 요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를 봤을때 화이트의 WBC 출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류지현 감독이 지난해 몇차례 화이트와 면담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후 뚜렷한 확답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SSG 구단과 이숭용 감독은 전적으로 선수의 결정에 맡긴 상태다. 이숭용 감독은 "화이트가 원한다면 기꺼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고, 구단 역시 마찬가지의 입장이다. 선수가 원한다면 구단에서 반대할 이유는 없는 분위기다.
그러나 화이트 입장에서 부담감을 느끼는듯 하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사실 아쉬움도 컸다. 일단 개막 직전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시즌 초반 약 한달을 날렸고, 평소에도 잔부상이 많은 선수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WBC 출전을 하는 것이 영광일 수 있으나 당장 시즌을 준비하는데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일단 야구 대표팀도 한국계 선수들 가운데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모으기 위해 일찍부터 움직이고, 만나고, 교감을 해왔지만, 선수 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오브라이언이나 존스의 경우, 굉장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고 이 부분이 엔트리 발탁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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