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 그대로 '인생 시즌'을 보냈다. 또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KT 위즈 안현민의 올해 연봉은 1억 8000만원이다. 지난해 3300만원에서 무려 1억 4700만원, 인상률로 따지면 445.5%다.
소형준이 2021년 세운 418.5%를 뛰어넘는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 신기록이다. 소형준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아니겠나. 시즌 중에도 깨질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난 고졸 신인이었고, (안)현민이는 나보다 연차가 더 쌓인 상태에서 신인상까지 타면서 세운 기록이니까 아쉬움은 전혀 없다. 올해 다른 신인 선수가 안현민의 기록을 깨주길 바란다"며 훈훈하게 축하했다.
지난해 타율 2위(3할3푼4리) 홈런 8위(22개) 출루율 1위(4할4푼8리) 장타율 3위(5할7푼) OPS 2위(출루율+장타율, 1.018) 등 타격 전부문에 걸쳐 고르게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신인상은 자연스레 그의 차지였고, 골든글러브까지 휩쓸며 한 시즌만에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연신 괴력을 뽐내며 홈런포를 가동했다. 오는 3월 WBC 대표팀 승선도 유력하다.
23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만난 안현민은 "팀에서 잘챙겨주셔서 감사하다. 어찌됐든 기록은 기록이니 기분좋다"며 활짝 미소지었다.
아직은 대표팀이 어색한 그다. 사이판 캠프를 다녀온 기분을 묻자 "처음 보는 선수가 많았다. 서로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2013년 이래 계속 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WBC 1라운드 탈락 징크스 역시 탈출하고자 하는 간절한 속내도 드러냈다.
올겨울 KT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강백호가 떠났지만, 그 타선의 공백을 김현수와 최원준이 메운다. 안방마님 장성우가 잔류한 가운데 그 뒤를 받칠 한승택도 영입했다. 여러모로 투타의 짜임새가 한층 더 두터워졌다. 이강철 KT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는 동기부여도 크다.
이제 최소 가을야구, 그 이상에 도전하는 일만 남았다. 안현민은 원래 선구안과 컨택이 좋은 선수가 파워까지 갖춘 케이스다. 한번 올라선 흐름이 쉽게 꺾일 선수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홈런에 방점을 찍고 진짜 거포로 거듭날 잠재력도 충분하다.
지난해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비였다. 강견은 돋보였지만, 수비 면에선 시간이 갈수록 타구 판단 등 경험부족을 역력히 드러냈다.
김현수가 좌익수, 최원준이 중견수를 맡는다 보면 올해도 우익수가 유력하다. 안현민은 "올해는 수비에서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자신감은 항상 넘친다"며 웃었다.
"작년에도 5강 갈 수 있었는데, 한경기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본다. 5강 아니라 2강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앞으로 얼마나 잘할진 모르겠지만, 내겐 아직 시간이 많다. 더 많은 가을야구 경험을 쌓는게 목표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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