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위해 체중 감량한 배우 박지훈의 노력을 극찬했다.
장항준 감독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박지훈이 살을 못 뺄 것 같았는데, 작품 하기로 한 이주 뒤에 완전히 감량을 다 하고 나타났다"라고 했다.
2월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 감독은 박지훈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처음으로 작업을 함께 했다. 그는 조선 6대 왕 단종 이홍위 역에 박지훈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약한영웅 Class1'에서 보여준 눈빛을 보고 캐스팅을 했다. 분노와 감정이 쫙 깔려있는데, 언제 솟구쳐서 터질지 모르겠더라. 저희가 그릴려는 단종은 흔히 알려진 나약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었다. 예전 기록을 보면 총명해서, 어렸을 때부터 세종대왕의 신뢰를 받았다.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왕이었던 사람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다 왕이었고, 엄마와 할머니가 모두 왕비였다"며 "박지훈은 약간 20대 같지 않은 성격이다. 지금도 유명한 대스타이지만, 앞으로 더 큰 대스타가 되더라도 쉽게 안 흔들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위해 15㎏를 감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 감독은 "처음엔 다른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체감적으로 영화보다 두 배 정도 큰 사이즈인 사람이 왔다. 살 빼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근육과 지방이 같이 붙어있어서 쉽게 빠질 거 같지 않더라. 왜 이렇게 살이 쪘냐고 물어보니까, 휴가 기간이라고 하더라. 그럼 작품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니, 살을 빼겠다고 하더라. 근데 만나도 만나도 살을 안 빼서, '아 나의 유작이 되겠구나' 싶었다. 한 세 번째, 네 번째쯤 미팅에서 박지훈이 하기로 결정했다.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을 앉혀두고 계속 설득했다. 박지훈은 작품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기 보단, 너무 큰 역할이라 엄두가 안났다고 하더라. 끝끝내 하기로 결정하고, 이주 뒤에 살을 완전히 빼고 나타났다. 볼 때마다 쭉쭉 살이 빠져있더라. 그걸 보면서도 이 친구는 상당하고, 큰 배우가 되겠구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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