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인기 구단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수준이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2일(한국시각) '토트넘에서 발견한 것은 무관심과 텅 빈 1만개의 좌석뿐이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팬들은 팀에게 불만을 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구단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는 1개의 빈좌석이 배경으로 깔렸다. 무관심은 어떤 구단에나 가장 위험한 상태일 수 있으며, 이는 한 번의 결과로는 바꿀 수 없는 심각한 단절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를 2대0으로 꺾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골과 함께 오랜만에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토트넘의 홈 경기장은 뜨거운 응원 열기가 다소 부족했다. 1만석에 가까운 빈자리로 인해 승리의 환호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처참한 홈 성적과 부진한 경기력이 발목을 잡았다. 부진이 반복되자,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매 경기 토트넘은 매진을 기대하기보단,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야 하는 팀으로 변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이런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이브닝스탠더드는 '토트넘은 빈 좌석을 해소하기 위해 UCL 경기 티켓 가격을 인하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두 번의 홈 경기에서는 수천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떠났다'며 '구단은 이제 도르트문트 경기를 B등급 경기로 가격을 책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가 프리미어 리그가 아닌 경기에서 경기장에 빈 좌석이 많은 데 대한 대응이며, 이번 조치로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관중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요일 밤 코펜하겐과의 경기에는 4만9565명의 관중이 모였다. 경기장 위쪽 상당 부분이 비어있었다'고 전했다.
팀 최고 스타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난 점도 요인이다. 손흥민은 10년 만에 토트넘에 이별을 고했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손흥민이 떠난 후 토트넘 공식 스토어의 상황에 대해 조명하며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손흥민을 영입한 LA FC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로 돈을 쓸어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득점, 도움 등 경기장 내에서의 활약 외에도 엄청난 마케팅 효과로서 팀에 기여한 점은 꾸준히 알려졌던 사실이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케인의 이적 이후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이자, 구단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팀의 심장이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시대의 빛나는 새로운 생명선이 됐다. 경기가 열리는 날 보통 손흥민의 유니폼이 700장 팔리곤 했는데, 케인이 떠난 이후에는 1000장에 가깝게 팔린다'라고 손흥민의 인기와 입지를 언급했었다.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팬들조차 점점 외면하고 있다. 경기력 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경기장에 빈자리가 늘어날 가능성만 더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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