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긴장한 표정으로 수줍게 미소 짓는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야심 차게 영입한 아시아 쿼터 우완 미야지 유라(23)다.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수려한 외모. 여성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꽃미남이지만 마운드 위 구위는 파괴적이다. 최고 158㎞의 광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미야지는 올 시즌 삼성 불펜의 '잔혹사'를 끝낼 강력한 해결사로 꼽힌다.
미야지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분께 둘러싸인 적이 없어 많이 긴장된다"며 "많은 돈을 받고 왔기에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한다"며 긴장감 속 책임감을 강조했다. KBO 리그에서 먼저 활약했던 시라카와 케이쇼(전 두산)로부터 한국 타자들의 특성과 포크볼 활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이미 철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마친 상태.
미야지 유라의 가장 큰 무기는 독특한 투구 폼이다. 그는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답할 정도로 본능적인 '짧은 테이크백'을 가진 투수다. 공이 빠른데다 나오는 타이밍에 대처하기 매우 까다로운 요소다. 여기에 타자 앞에서 꺾이는 포크볼도 날카롭다.
이런 장점을 본 '레전드' 김태균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158㎞에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은 폼인데 변화구도 좋다. NPB 1군 경험이 없다는 게 의아할 정도"라며 "지금 아시아쿼터 선수 중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엄지를 세웠다. 김태균은 "KBO리그 ABS 시스템이 볼넷을 줄여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 보강을 위해 그는 확실한 전략도 세웠다. "한국 타자들이 빠른 공에 강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그는 "오히려 높은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일본 투수 특유의 포크볼을 섞어 승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러한 공격적인 성향은 그를 단순한 중간 계투를 넘어 '마무리 투수' 후보로까지 거론하게 만드는 이유다.
같은 날 출국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팀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을 경험했기 때문에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불펜진에서 제일 구위가 좋고 안정감이 있는 선수가 마무리투수를 맡아야 하는데 미야지 선수도 있고, 수술하고 복귀하는 선수들도 있으니 조금 더 체크해야 될 것 같다"며 미야지를 마무리 후보 중 하나로 언급했다.
안방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둘러본 뒤 "관중석 입구부터 구장이 한눈에 보여 정말 예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설렘을 드러낸 미야지는 "일본에는 없는 한국 특유의 춤추는 응원 문화를 빨리 경험해보고 싶다"며 팀에 녹아들 준비가 되었음을 알렸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괌 캠프를 시작한 미야지 유라. 꽃미남 외모와 다른 파괴적 구위로 '불펜 지배자'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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