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압도적이었다. U-23(23세 이하) 아시안컵을 뒤흔든 건 불과 '평균 19.4세'의 동생들이었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 U-23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년 U-23 아시안컵 결승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2016년과 2024년 카타르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초 3회 우승,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일본의 경기력은 독보적이었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조별리그 첫 경기 시리아를 상대로 5골을 터트리는 엄청난 대승으로 등장을 알렸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3대0 승), 카타르(2대0 승)를 연거푸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3경기 10골 0실점, 일본의 완벽한 경기력을 증명하는 지표였다.
토너먼트에서는 위기 극복 능력도 선보였다. 일본은 8강에서 요르단을 마주해 대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일본의 이번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이후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일본은 2022년부터 준비한 페널티킥 연습을 바탕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운명의 라이벌인 한국과 마주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과 격차만 확인했다. 전반 내내 한국이 슈팅 1개에 그친 반면, 일본은 고이즈미의 선제골과 더불어 10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이 후반에 만회를 위해 몰아붙일 때는 단단한 수비로 틀어막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승에서도 일본은 막강했다. 상대는 중국, 객관적인 전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중국은 이번 대회 일본을 상대하기 전까지 단 한 골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팀이었다. 직전 4강에선 베트남을 3대0으로 크게 꺾었다. 일본과 호각세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마저 나왔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본은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리며 중국을 어린아이 손목 비틀듯 제압했다. 후반에도 2골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결승까지 총 16골을 넣으며, 단 1실점을 허용하고 대회를 마쳤다.
일본의 선전이 더 놀라운 이유는 현재의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목표로 구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본은 평균 연령 19.4세, 사실상 21세 이하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유는 2028년 LA 올림픽이다. LA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로 일찍이 연령별 대표팀을 구성해 수년 동안 호흡을 맞춰보고, 뛰어난 성적을 거두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른 나라 선수단과 두 살 가까이 차이가 났음에도 일본은 경기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사토 류노스케를 비롯한 J리그 대표 재능들의 능력만 제대로 입증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2028년으로 향하는 일본의 전초전이었다. 그리고 전초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친 일본의 미래는 많은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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