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반드시 한 명은 지옥의 경유를 경험한다. 일본의 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을 선수는 누굴까.
KIA는 지난 21일 FA 좌완 필승조 김범수와 3년 20억원에 계약했다. KBO는 이틀 뒤인 23일 KIA와 김범수의 계약을 공시했다.
FA B등급인 김범수의 원소속 구단인 한화는 보상금 1억4300만원(지난해 연봉의 100%)과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인 외) 또는 보상금 2억8600만원(지난해 연봉의 200%)을 받는다. 보상금 규모상 보상선수를 포함하는 게 한화에 훨씬 유리하다.
KIA는 26일까지 보호선수 25인 명단을 한화에 넘겨야 하고, 한화는 명단을 받고 3일 이내에 보상선수 1명을 결정해야 한다. 3일을 꽉 채워서 고민한다고 가정하면, 오는 29일쯤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KIA 선수단은 지난 23일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 구상에 필요한 선수들, 또 성장세를 지켜보고 싶은 선수들까지 포함해 42명을 불렀다. 21일 뒤늦게 KIA와 계약한 투수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가 합류해 최종 45명이 됐다. 보호선수 25명은 1차 캠프 명단 안에서 거의 다 묶일 전망이다.
당해 FA 신청 선수, 군보류 선수, 신인 선수, 육성선수, 외국인 선수, 당해 연도 2차 드래프트 이적 선수, 당해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 등은 자동보호된다.
1차 캠프 명단에서 투수는 양현종 조상우 김범수 이준영(이상 FA), 이태양(2차드래프트) ,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이상 외국인 선수), 홍민규(보상선수), 김현수(신인)는 KIA가 보호선수로 묶지 않아도 한화가 지명할 수 없다.
야수는 이호연(2차드래프트), 제리드 데일, 해럴드 카스트로(이상 외국인 선수), 김민규(신인)가 제외된다. 투수와 야수 통틀면 13명이 자동으로 묶인다.
한화가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외야수. 지난해 중견수 보강을 위해 백방으로 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만족할 결과를 얻진 못했다.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손아섭을 영입해 타격을 보강했지만, 외야 수비를 기대할 순 없었다. 올해는 신인 오재원을 주전 중견수 후보로 올렸을 정도. 경험 있는 중견수가 있다면 가장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KIA는 외야 뎁스가 그리 두껍지 못한 팀이다. 주전 나성범 김호령 카스트로를 빼고 주전급이라 평가할 선수가 냉정히 없다. 그나마 박정우가 4번째 외야수로 기대를 받고 있고, 김석환은 타격으로 지난해 잠시 눈도장을 찍었다. 정해원과 박재현 역시 이 감독이 눈여겨보는 선수들. 군 전역 선수인 한승연은 내부 평가가 좋아 올해 KIA 외야의 다크호스로 꼽을 만하다. KIA는 전략적으로 이 선수들을 충분히 다 묶을 수 있다.
오히려 내야수를 전략적으로 정리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팀 내 쓰임과 특장점이 비슷한 선수들이 여럿 있기 때문. 누구 하나 아쉽지 않은 선수가 없긴 하지만, 전략적으로 한 명은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투수에서 의외로 좋은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KIA가 스토브리그 막바지 공격적으로 불펜을 보강하면서 상대적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 한화는 올겨울 필승조였던 한승혁과 김범수를 동시에 잃었기에 불펜 보강을 노릴 수도 있다.
누구든 한화의 선택을 받으면 지옥의 경유가 예상된다. 아마미오시마 직항 비행편이 없기 때문. KIA 선수단은 출국 당시에는 도쿄를 거쳐서 갔다. 한화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면 아마미오시마에서 도쿄든 가고시마든 경유를 해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해야 한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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