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5년 만에 보상 선수를 고민하게 됐다.
한화는 최근 10년간 FA 시장에서 '구매자'의 입장이었다.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안치홍(4+2년 72억원) 심우준(4년 50억원) 엄상백(4년 78억원) 등을 영입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또한 내부 FA도 유출없이 계약을 하면서 남다른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2024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하주석이 우여곡절 끝에 잔류하면서 한화는 10년간 FA를 떠나보내지 않은 구단으로 남을 수 있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내부 FA를 놓친 건 2011년. 2009년 시즌을 마치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던 이범호는 2011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협상을 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KIA 타이거즈와 1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1일 한화는 다시 한 번 내부 FA를 떠나보냈다. 좌완 투수 김범수는 KIA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했다.
한화로서는 김범수의 이탈이 아쉽다. 지난해 73경기에서 2승1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던 그였다. 원포인트로 나오다가 안정감을 증명하며 1이닝을 막는 투수로 거듭났다.
비록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김범수가 나갔지만, 아쉬움을 달랠 기회도 있다.
김범수는 FA B등급 투수. KIA로부터 25인 보호선수 제외 보상 선수 1명과 보상금 100%(1억4300만원) 혹은 보상금 200%(2억8600만원)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보상 선수 지명이 유력하다.
한화는 15년 전 이범호가 떠나면서 보상 선수로 투수 안영명을 지명했다. 2003년 한화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던 안영명은 2009년 11승을 거뒀던 투수. 트레이드로 2011년 KIA 유니폼을 입었고, 보상선수로 1년 만에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로 다시 돌아온 안영명은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11년에는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군 복무 이후 확실하게 제 역할을 했다. 2014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8경기 출전해 7승6패 4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또한 2015년에는 35경기 출전해 10승6패1홀드의 성적을 남겼고, 2018년 8승, 2019년 13홀드 등 요소요소에서 팀에 보탬이 됐다.
한화가 가려운 부분은 명확하다. 지난 시즌부터 꾸준하게 고민으로 남은 중견수 포지션. 신인 오재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지만, 확실한 중견수 자원 한 명은 한화에 필요한 자원이다.
또한 FA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16홀드를 기록한 한승혁을 내줬던 한화는 김범수까지 보내면서 '투수 보강'을 고민해볼 수도 있다. KIA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내야수 또한 많다. 그러나 KIA 역시 이런 한화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투수와 외야를 묶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화가 내야 자원이 풍부한 편이지만, 포지션 상관없이 26번째 선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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