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 몸이 얘기하더라. 아직 은퇴는 아니라고."
최저 기온 영하 11도, 혹한의 날씨.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 2군 훈련이 시작된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은 열기가 뜨겁다. 실내 훈련장 위주의 연습이지만 날씨와 상관 없이, 1군이냐 2군이냐 상관 없이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한 선수들이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 위주인데, 그 중 눈에 띄는 한 남자. 바로 서건창이다.
드라마같은 친정 복귀. 히어로즈에서 '신고선수 신화'를 쓰고 MVP, 사상 첫 200안타 등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부상 등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고, 트레이드와 일생일대의 기회인 FA를 '4수'까지 하며 쉽지 않은 야구 인생을 걸었다.
지난 시즌 후 들려온 KIA 타이거즈에서의 방출 소식. 하지만 서건창은 포기하지 않고 방망이를 놓지 않았고, 친정 키움이 그를 품었다.
25일부터 시작된 2군 훈련. 이제 이틀째. 고양국가대표훈련장에서 서건창을 만났다.
-오랜만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는데.
다른 표현 할 것 없이,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3개월간 공백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운동하면서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그래도 구단 관계자들과 연락은 했다. 계약에 대해 특별한 얘기를 한 건 아니었다. '운동 열심히 하고 있을까?' 이정도 농담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구단에서 기회를 주셨다.
-처음 계약 제안 받았을 때의 느낌은.
나는 항상 준비돼 있었다. 마지막 기회다. 그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했다고 들었다. 현역 연장 의지의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
몸이 나한테 얘기를 해주더라. 충분하다고.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지만, 아직은 경쟁할 수 있을만큼 건겅하다고. 아직은 (은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작년 시즌을 돌아보면.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쉬운 시즌이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도 다 변명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부족했다.
-만약 끝까지 오퍼가 없었다면.
갈 곳이 없으면 (한참동안 생각한 후) 끝까지 최선을 다해봤을 것 같다. 아쉽겠지만, 안되는 걸 되게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울산 웨일즈 테스트 신청도 생각했나.
나는 그냥 히어로즈에 가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다.(웃음)
-2023년 KIA 이적 때도 키움이 제안을 했는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 때 다른 팀을 갔는데도, 다시 제안을 주신 것에 대해서는 평생 진심으로 마음에 담을 감사한 일이다.
-설종진 감독이 3루 전향 얘기를 했다.
감독님 뵐 때 팀 구성이라든지 여러 얘기를 해주셨다. 선수로서 팀에 당연히 빈 자리가 있으면, 그 자리를 준비하라면 해야 한다. 처음 해보는 자리다. 물론 어려울 거다. 그만큼 연습하고 숙달 되게끔 하는게 내가 해야할 부분이다. 훈련도 많이 해야할 거고. 잘 이겨내볼 생각이다.
-주포지션 2루 경쟁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제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게 당연하다. 그 선수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준비를 잘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지금 몸상태는.
예전처럼 일찍부터 소속팀에서 준비한 정도의 100% 상태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상태다. 올해는 캠프에서 훈련량을 더 가져갈 거고, 그런 걸 염두에 둬 기초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기술 훈련은 팀 결정되고 합류해서 연습량을 늘리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빨리 경기할 수 있는 몸을 최대한 만들어야 겠다.
-고척돔에서 뛰는 서건창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선수라면 당연히 욕심 있고, 준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증명해야 하고. 최대한 빨리 가고 싶다.
고양=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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