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몰아친 강추위로 지난주 4회차 경정이 취소되었지만, 시즌 초반 경정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후반기 성적을 기준으로 새롭게 재편된 등급 체계 속에서 선수들의 승리욕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매 회차 짜릿한 승부를 이어가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 선 주인공은 김효년(2기, A2)이다.
김효년은 지난 1일 열린 2026 경정 1회차 1일차 14경주에 1코스로 출전해 스타트 타임 0.18초를 기록하며 경주를 주도했고, 이 승리를 통해 개인 통산 500승 고지를 밟았다. 이미 600승을 돌파한 김종민(B2, 2기)를 비롯해 심상철(2기, A1), 어선규(4기, A1)에 이어 김효년은 한국 경정 역사상 네 번째 통산 500승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 경정 2기로 입문한 김효년은 첫해부터 10승을 기록하며 두각을 보였고, 이후 20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꾸준한 경기력으로 매년 상위권을 지켜왔다. 김종민과 함께 '2기 쌍두마차'로 불리며 여전히 경정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중이다.
압도적인 스타트 감각은 김효년의 가장 예리한 무기
김효년의 가장 예리한 무기는 단연 압도적인 스타트 감각이다. 입문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스타트 타임은 0.18초다. 특히 4∼6코스에서는 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빠르게 스타트를 끊는다. 그래서 중간은 물론 안쪽 코스 선수들까지 부담을 느낄 정도다.
이렇게 초반부터 강력한 스타트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는 김효년은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1코스에서는 인빠지기, 2코스에서는 휘감기를 주 전법으로 삼고, 3∼5코스에서는 상황에 따라 휘감기와 찌르기를 병행한다. 6코스에서도 과감한 승부로 순위권을 만들어내는 노련함을 갖췄다.
꾸준함이 역시 원동력
꾸준한 훈련 역시 김효년을 지금의 자리까지 이끈 원동력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영종도 훈련원에서 스타트 감각 유지와 1턴 선회 훈련에 집중하고, 자신의 출전 경주 영상을 반복 시청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병행한다. 후배 선수들에게는 경기 기술과 선수로서의 자세를 아낌없이 전하며 모범적인 선배로 평가받고 있다.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 분석위원은 "강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김효년은 신인 시절부터 꾸준한 훈련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해 왔다. 500승은 그 시간이 만든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50세가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가장 빠른 스타트 끊어내는 남자, 김효년의 질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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