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이도류를 막는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격을 앞둔 오타니에게 다저스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야구 팟캐스트 '파울테리토리'는 최근 오타니의 WBC 투구 가능성을 두고 토론을 펼쳤다. 지난해 타자로 출발해 55홈런을 터뜨렸고, 후반기부터 마운드에 서서 7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그가 2026 WBC에서 투-타 겸업 이도류를 시도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자로 나선 스콧 브라운은 "(대회 초반에는 어렵다고 해도) 준결승전 내지 결승전에서는 마운드에 서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오타니는 2023 WBC 결승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미국 대표팀 주장 마이크 트라웃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빼앗으며 우승을 결정 지은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선발과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름과 동시에 타자로 출전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구도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 것.
그러나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뉴욕 양키스 등에서 활약했던 포수 출신 에릭 크라츠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오타니는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이닝 전력 투구'를 다저스가 용납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기전 불펜 등판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다저스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도 거들었다. 그는 다저스가 오타니의 투구를 공식적으로 금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안된다'고 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일본 대표팀에) 압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 WBC 당시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크 데로사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시 데로사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는 이상한 측면이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당시 각 구단으로부터 실전 뿐만 아니라 연습 플레잉 타임까지 사사건건 간섭이 들어왔더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타니 뿐만 아니라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상태. 두 선수 모두 최종명단 합류가 확실시 되는 상황. 다저스 입장에선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를 모두 시즌 전 단기전에 내보내는 상황을 점점 우려하는 눈치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의 호세 로드리게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WBC 뒤 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들이 추가적 부담에 직면하는 것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나 야마모토 모두 대회 기간 1~2차례 선발 등판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전력투구가 밸런스 문제로 연결되 시즌 전체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선 이런 우려가 비단 오타니와 야마모토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는 눈치.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이 26일 현재 선발한 대표 선수 명단에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비롯해 오카모도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야수인 오카모토, 무라카미, 스즈키와 달리 투수인 마쓰이와 기쿠치에 대해선 투구 이닝, 투구 수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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